[문학마당]반섬의 꿈 / 시 - 설상환

2022년 06월 13일(월) 22:33

동강 난 가슴에도
강은 흐른다,
띄워라
연락선,
오월의 햇살로.

-평 설-
설상환 님의 시 ‘반섬의 꿈’에서의 시적 화자는 동강 난 가슴에 눈길을 두고 있다. 반섬은 한 섬의 반을 뜻한다. 그 반섬이 의미하는 것은 무엇일까. 분단으로 나뉘어진 남과 북, 오해가 겹쳐 끝내 헤어진 반쪽의 사랑, 꿈을 향해 나아가다 멈춰 버린 절반의 꿈 등을 상징할 것이다. 다행히 동강 난 가슴에 강이 흐르니 소통의 문은 열린 셈이다. 이제 서로 등 돌린 반섬을 연결할 연락선을 강물에 띄우면 된다. 그 연락선은 오월의 햇살처럼 상대의 가슴에 따스이 가닿을 줄 아는, 세상의 모퉁이까지 넉넉히 품어줄 줄 아는, 지친 등을 어루만질 줄 아는 다독임 같은 것일 것이다. 이 시는 짧지만 강렬하고, 메시지가 분명하다. 남과 북이 서로에게 연락선을 띄워, 그것도 따스함의 상징인 오월의 햇살로 연락선을 띄워, 소통의 길을 만들어 둘을 하나로 합치길 바라고 있다. 그 길만이 평화를 이뤄, 하나 된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 모두 그 길로 가자. 통일 조국을 우리 손으로 한번 이뤄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