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재생 뉴딜사업 ‘골목문화’ 되살린다 / 박준수
2022년 06월 14일(화) 20:26
박준수 시인·경영학박사
구 도심 재개발 과정에서 대규모 아파트단지가 들어서면서 오래된 골목들이 점차 사라지고 있는 가운데 도시재생 뉴딜사업이 ‘골목문화’를 지키는 버팀목이 되고 있다. 도시재생 뉴딜은 낙후되고 쇠퇴한 지역에 새로운 기능을 불어넣어 경제적 활력과 주민 공동체를 복원하는 사업을 말한다.

이는 현재의 생활터전과 문화를 보존하면서 노후된 기능을 회복시킨다는 점에서 새롭게 도시를 건설하는 재건축·재개발과는 다른 개념이다. 그리고 이를 통해 그 지역의 지속가능한 발전과 주민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아울러 지역소멸을 막기 위한 예방 대책으로서 선제적인 정책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 장소성에 기반한 스토리텔링 -
현재 광주·전남에는 시·군·구별로 여러 지역에서 도시재생 뉴딜사업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광주에서는 북구청이 추진하는 임동 버드리야구마을, 전남에서는 여수한려지구, 해남읍 도시재생사업 등이 그 중 하나이다.

이들 재생사업의 공통점은 장소성에 초점을 두고 스토리텔링을 활용한 다양한 콘텐츠 개발이 주요 지역활성화 전략으로 시도되고 있다. 그리고 그 핵심은 ‘골목문화’를 되살리는 데 있다.

임동은 한때 광주의 관문으로서 유림숲이 우거져 있었던 지역으로 방직공장과 약림제사, 광주농업학교 등 근대화의 서막이 펼쳐진 장소로 아직도 그 자취가 뚜렷하게 남아 있다. ‘버드리야구마을’은 신안천을 사이에 두고 기아챔피언스필드와 마주한 대한적십자사 광주봉사관 일대 주택가 지역으로 빈집과 폐업상태로 방치된 공장들이 산재해 있다. 원래 공설운동장이었던 기아챔피언스필드는 연간 70만-100만 명의 관람객이 찾는 핫(hot)한 명소이지만, 주변지역의 공동화로 유동인구를 흡수할 여건을 갖추지 못해 침체돼 왔다. 이번 도시재생사업을 통해 공동체 복원은 물론 음식의거리 조성 등 상권 활성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야구장과 연계한 프로그램을 개발, 시너지효과를 도모하고 있다.

여수한려지구는 여수엑스포 박람회장과 인접한 곳이자 옛 여수항 배후지역으로 일제강점기에는 가장 흥청거렸던 장소이다. 또한 조선시대 전라우수영의 거점으로서 충무공 이순신장군의 충혼이 깃든 곳이기도 하다. 이처럼 한때 번성했던 이 지역은 여수항이 옮겨가고 구심력이 약화되면서 침체되기 시작해 달동네 모습으로 남아 있다. 도시재생사업을 통해 역사자원을 콘텐츠로 구현, 활력 회복을 꾀하고 있다.

해남읍 도시재생 사업은 읍내 중심가가 대상지라는 점에서 도시지역과 차별점을 가지고 있다. 해남군청과 인접해 있을 뿐 아니라 관내에 해남매일시장과 오일시장이 포함돼 있고 해남천이 관통하는 곳이다. 그리고 풍부한 역사자원과 상가가 밀집된 상권 중심지라는 역동적인 장소적 특성을 가지고 있다. 해남군은 이번 도시재생 사업을 통해 기반시설을 정비하고 주민편의 공간을 확충해 원도심으로서의 활력을 되살릴 방침이다.

- 고령화시대 편리한 공간설계 -
도시재생은 크게 4가지 분야에서 지역 특성에 맞는 맞춤형 사업들이 펼쳐진다. 그 4가지는 물리적 환경 재생, 경제적 재생, 공동체 재생, 사회문화적 재생을 말한다. 그리고 이는 크게 하드웨어(H/W)와 소프트웨어(S/W)로 나눠 구분하기도 한다.

도시재생 사업의 가장 큰 긍정적인 효과라면 젠트리피케이션(둥지내몰림) 방지이다. 토착 주민들이 다른 곳으로 이주하지 않고 자신들의 터전을 지키며 쾌적한 환경에서 계속해서 삶을 영위할 수 있다. 이러한 기대효과를 얻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주민들의 관심과 참여이다. 다시 말해 그 공간에서 삶을 영위해가는 사람들이 주인의식을 가지고 변화를 주도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지자체에서는 도시재생대학과 워크샵을 통해 주민들에게 동기부여와 역량을 키우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결국 이러한 과정을 통해 주거환경이 개선되고 골목문화가 되살아나는 정책효과로 이어지는 것이 도시재생사업의 목표이다.

그러나 여기서 한가지 주목할 점은 도시재생이 단순히 공간의 활력회복에만 초점을 둘 것이 아니라 고령화사회에 어울리는 공간의 재배치가 병행돼야 한다는 점이다. 일종의 유니버설디자인 개념 도입을 통해 노령인구들이 살기에 편리하도록 설계되어야 삶의 질이 높아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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