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고려인마을 현장학습 명소 ‘각광’ 영천초·하남중앙초·월곡초·대반초·산정중 교사단 방문 고려인 선조 기록된 사료 ‘눈길’…“교육지원 보답” 다짐 안재영 기자

2022년 06월 14일(화) 20:59

사진=광주매일신문DB

‘역사마을 1번지’ 광주 고려인마을이 최근 잇따른 광주지역 초·중·고 교사단체들의 방문으로 인해 현장학습 명소로 각광받고 있다.

14일 고려인마을에 따르면 지난 9일 광주 광산구 월곡 1동에 위치한 영천초등학교 교사들이 마을을 방문했다. 고려인 동포들의 자녀들이 재학하고 있는 하남중앙초와 월곡초, 대반초, 산정중 등의 교사들도 연이어 발걸음했다.

교사들은 ‘월곡달빛 문화탐방’ 해설사의 안내를 받아 월곡고려인문화관을 비롯한 GBS고려방송, 어린이집, 지역아동센터, 종합지원센터 등 산하 시설들을 견학하며 광주에 정착한 고려인 동포들의 삶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지난달 20일부터 개최된 ‘고려극장 창립 90주년 특별전’은 교사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교사들은 국가기록물 제13호로 지정된 희귀자료를 비롯해 고려인의 삶과 역사가 기록된 사료들을 관람하며 ‘강제이주의 아픔’을 공감했다.

또 ‘고려인마을 자녀 이해하기’ 코스를 따라 마을을 돌며 독립운동에 헌신한 고려인 선조들의 역사와 생활사 전반을 들여다봤다.

그러면서 국권회복에 앞장섰지만 현재 유랑민으로 전락한 채 피어린 삶을 살아가고 있는 고려인 동포와 그 자녀들을 아픔을 이해하며 책임감 있는 교육지원으로 보답할 것을 다짐했다.

견학을 마친 교사 탐방객들은 이구동성으로 “몰랐던 고려인 선조들의 삶을 돌아보며 놀랐고, 낯선 조상의 땅에서 끈질긴 생명력을 갖고 살아가는 고려인마을 주민들의 삶에 큰 교훈을 받았다”며 이들의 삶에 특별한 관심을 갖겠다고 답했다.

이렇듯 광주 고려인마을은 탐방객들이 방문을 통해 고려인 동포의 삶을 이해할 수 있도록 마을을 역사교육 현장으로 가꾸기 위한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역사를 잊은 민족은 미래가 없다’와 ‘역사마을 1번지’를 모토로 역사의 중요성과 인식제고를 위한 참여형 체험프로그램과 연령대별 맞춤형 견학안내를 적극 추진 중이다.

또 광주 고려인마을의 세계화를 위해 독립운동 역사의 한 획을 그은 ‘홍범도 장군’ 기념공원 조성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신조야 고려인마을 대표는 “광주시뿐만 아니라 전국 소재 학교단체 방문을 활성하기 위해 견학코스를 정비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홍범도장군 기념공원은 오는 8월15일 광복절 제77주년 기념식과 함께 홍범도 장군 흉상 제막식을 갖는다. 이후 봉오동 전투 재현 등 다양한 기념 축제가 이어진다.

이를 통해 광주 고려인마을은 관광객 천만시대를 이끌어갈 수 있도록 다양한 관광자원 발굴 및 업무지원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안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