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호 2차 발사 또 연기…조립동 이송 후 점검 오후 2시5분께 산화제 탱크 레벨 센서 수치 비정상 확인 안재영 기자

2022년 06월 15일(수) 20:23

언제쯤 우주로… 순수 국내 기술로 설계·제작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가 2차 발사를 하루 앞둔 15일 오전 고흥군 봉래면 나로우주센터 발사대에 기립해 있다. 그러나 누리호는 각 단계별 센서 점검과정에서 이상이 감지돼 발사가 또 연기됐다.<사진공동취재단>

16일로 예정됐던 누리호 2차 발사가 또 다시 연기됐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하 항우연)은 15일 오후 언론 브리핑을 통해 “사전 점검에서 1단부 산화제 탱크 내 레벨 센서가 비정상적인 수치를 보여 16일 발사는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산화제 탱크 뚜껑에 부착된 레벨 센서는 투입된 산화제의 양을 보여주는 장비로 산화제가 없어도 기체의 움직임에 따라 출력값이 바뀐다.

그러나 이날 오후 2시 5분께 진행된 점검 중 센서 값이 변하지 않고 계속 고정적인 수치만 나타나는 문제가 확인됐다.

항우연은 내부 검토와 현장 확인을 거쳐 취할 수 있는 조치를 살폈지만 누리호가 기립된 상태에선 원인 규명은 물론 현장 작업이 여의치 않아 오후 5시께 발사관리위원회를 열고 발사체 이송을 결정했다.

고정환 항우연 한국형발사체개발사업본부장은 “현재로선 센서 장비 자체의 문제인지, 연결된 전선이나 터미널 박스 문제인지 특정할 수 없다”며 “발사체가 기립된 상태에선 원인을 파악하기 어려워 누리호를 다시 준비동으로 이송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송된 누리호는 내부 점검을 통해 문제를 찾을 예정이다.

원인에 따라 정상화까지 소요되는 시간은 예상하기 힘들다는 게 항우연의 설명이다.

전기적 연결선 문제나 터미널 박스 등이 문제일 경우 교체·정비 후 발사관리위원회가 다시 발사일을 정한다.

그러나 센서 자체가 문제일 경우 교체를 위해 다시 단을 분리해야 하는 만큼 시간이 더 소요될 수 있다.

이상률 항우연 원장은 “1차 발사 이후 발사체 본부 인원 모두 최선을 다해왔다”며 “날씨 문제로 하루 순연됐지만 전 과정이 비교적 순조로워 응원해주신 분들에게 좋은 결과를 보여주려 했지만 아쉽게 됐다”고 밝혔다.

/안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