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호 점검 시작 인터탱크 점검창 개방 기술진 점검창 투입 전기적 연결선·터미널 박스 확인 센서 오류 시 1·2단 분해…발사일 재통보 1-2주 소요 안재영 기자

2022년 06월 16일(목) 20:22

1단부 산화제탱크의 레벨 센서 신호 점검 과정 중 이상이 감지돼 발사가 취소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가 고흥군 나로우주센터 발사체 조립동으로 다시 옮겨져 있다.<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발사가 연기된 누리호의 기체 결함 원인을 찾기 위한 본격적인 점검이 16일 시작됐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하 항우연)은 이날 오후 언론 브리핑을 통해 “1단 인터탱크 점검창을 열고 오류 원인을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터탱크는 누리호 1단 내 산화제 탱크와 연료 탱크 사이 공간으로 사람이 직접 들어가 설비를 점검할 수 있는 ‘점검창’이 있다.

항우연 기술진은 이날 오전 사전 준비를 마치고 오후 2시 50분께부터 점검을 시작했다.

오류 원인이 전기적 연결선 문제나 터미널 박스로 밝혀지면 빠른 시일 내에 보완이 가능하다는 게 항우연의 설명이다.

그러나 센서가 문제일 경우 교체를 위해선 결합된 1·2단을 다시 분해해야 한다. 현재 산화제 탱크와 2단 엔진이 결합돼 있고 상부에 노즐이 있어 이를 분해하지 않으면 작업이 어렵기 때문이다.

또 현재 누리호에는 화약물이 장착된 상태인 만큼 분해 작업 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고정환 항우연 한국형발사체개발사업본부장은 “앞선 누리호 1·2단 연결 작업엔 3일이 소요됐지만 지금은 화약류와 점화제가 들어있어 조심스럽게 작업해야 한다”며 “현재까진 발사일을 특정하긴 어렵다”고 밝혔다.

이어 고 본부장은 “향후 일정은 탱크 연결부 점검이 끝나고 논의할 계획”이라면서 “이날 중으로 점검이 끝나면 결과를 토대로 작업 방향을 결정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누리호 2차 발사가 예비일을 넘기면 발사일을 다시 정해야 한다. 발사일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국토교통부에 전달하며, 국토교통부는 국제 사회에 알린다.

통상 발사 통보 절차엔 4주가 소요되지만 이번에는 상황이 다르다. 오승협 발사체추진기관개발부장은 “한 번 잡아놓은 날짜를 연기하는 것이어서 1-2주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고 본부장도 “발사가 가을까지 지연되는 건 상상하고 싶지 않다”며 “지금 당장 급한 건 어느 부위가 문제인지 확인하고 보완하는 것이다. 이후 향후 계획을 세우겠다”고 밝혔다.

/안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