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립극단, 입체낭독극 ‘양림’ 25일 공연 유스퀘어문화관 동산아트홀 ‘돌아온 탕자’…양림서 펼쳐지는 오디세이 최명진 기자

2022년 06월 19일(일) 19:19

2021년 광주시립극단 입체낭독극 ‘양림’ 공연 모습. <광주문화예술회관 제공>

광주 근현대사를 아우르는 탄탄한 서사를 바탕으로 희곡의 글맛과 영상, 움직임, 음악이 어우러진 입체낭독극 ‘양림’ 공연이 펼쳐진다.

광주시립극단은 오는 25일 오후 3시와 7시, 유스퀘어문화관 동산아트홀에서 낭독극 ‘양림’을 무대에 올린다.

2020 제1회 창작희곡 공모전에 당선된 이정아 작가의 ‘양림’을 각색한 입체낭독극으로 지난해 첫선을 보였으며, 올해는 원작 그대로의 글맛과 탄탄한 서사를 살린 낭독극으로 관객을 만난다.

작품의 배경인 ‘양림’은 선교사들이 광주에 와서 터를 잡았던 곳이다. 미국 선교사이자 조선의 성녀 테레사로 불리는 ‘서서평’, 그녀의 양자인 미감아(나환자 부모에게서 태어난 감염되지 않은 아이) 요셉이 주인공이다. 미감아라는 이유로 배척당하지만 순이와 트럼펫을 통해 위로받는다. 하지만 양어머니인 서서평 선교사가 세상을 떠나자 의지할 데가 없어진 열두 살 요셉은 양림을 떠난다. 이후 서커스단으로, 학도병으로 전쟁터를 떠돌다 우여곡절 끝에 미국 정보요원이 돼 양림으로 돌아온다. 요셉이 다시 고향으로 돌아오기까지의 과정은 마치 오디세이를 닮아있다. 버림받은 자가 구원자가 돼 돌아오는 성서의 창세기 ‘요셉’이기도 하다.

이렇듯 일제강점기부터 6.25전쟁까지 광주의 근현대사를 다루는 굵직한 드라마와 작가적 상상력이 결합된 흥미로운 무대를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배우들이 희곡을 읽고, 연기하는 형식의 ‘낭독극’은 원재료인 희곡 자체에 오롯이 집중할 수 있다. 관객 상상력이 극대화되는 색다른 재미의 연극으로 희곡의 글맛과 연극적 흥미도 함께 느낄 수 있다. 더불어 기존 낭독극 형식에 영상, 조명, 음악 등을 활용한 입체낭독극을 선사한다.

연출은 원광연 광주연극협회장 , 김하정 유피씨어터 예술감독이 맡았다. 출연은 김예성, 양선영, 이혜원, 이영환, 채윤정, 이정진이 참여해 1인 다역을 연기한다.

한편, 광주의 이야기를 문화 콘텐츠화하기 위한 첫 단계인 창작희곡공모전은 제2회를 맞았다. 오는 10월21일까지 공모가 진행되고 있다. 광주시립극단은 창작희곡의 단계별 인큐베이팅을 통해 완성도 높은 레퍼토리 공연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이번 공연은 8세 이상 관람 가능하며 러닝타임 80분, 관람료는 전석 무료다. 광주문화예술회관 홈페이지에서 1인 2매까지 사전예매 가능하다. 문의 062-511-2759.

/최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