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대작, 한국계 배우로 주연 큰 영광”

‘헤일로’ 하예린 “한국어 대사 신나, 할리우드 변화 느껴”

연합뉴스
2022년 06월 20일(월) 19:49
배우 하예린 <파라마운트+ 제공>

“아빠∼”, “나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어”, “넌 이렇게 준비가 됐구나”

스티븐 스필버그가 제작에 참여한 파라마운트+ SF 시리즈 ‘헤일로’에는 한국어 대사가 여러 번 등장한다. 작품의 한 축을 담당하는 캐릭터를 연기한 한국계 배우 하예린과 그와 호흡을 맞춘 한국 배우 공정환의 대사다.

티빙 파라마운트+관을 통해 국내에 공개된 ‘헤일로’의 주연 하예린은 지난 17일 화상으로 한 인터뷰에서 “정말 큰 스케일의 드라마에 출연하게 돼 너무 큰 영광이고, 아직도 꿈만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하예린은 외계 종족의 공격으로 시작되는 시리즈의 첫 장면을 성공적으로 만들어낸 주역이다. 삭발에 가깝게 민 옆머리와 이마 라인에서 끝나는 짧은 앞머리의 한 강렬한 스타일로 시청자들의 눈을 사로잡으며 극의 몰입감을 높인다.

하예린은 ‘열여섯 살 동양 여자 역을 찾는다는데 너랑 맞을 것 같더라’는 지인의 소개로 배역에 지원하게 됐다고 했다. 1분짜리 자기소개 영상을 시작으로 7개월에 걸쳐 다섯 차례 오디션 끝에 우주 행성 마드리갈의 소녀 관 하 역에 발탁됐다.

오디션에 지원한 2018년은 시드니 국립극예술원 졸업 공연 리허설을 준비할 때였으니 배우로서 경험이 많진 않을 때였다. 이후 하예린은 미국 ABC의 시리즈 ‘리프 브레이크’(2019)로 데뷔했고, 호주 시드니 연극 무대에서 활동하며 얼굴을 알렸다.

관 하는 외계 종족 코버넌트의 습격으로 가족과 친구를 모두 잃고 혼자 살아남은 반란군 생존자다. 반란군은 UNSC(국제연합우주사령부)에 맞서 독립을 요구하는 개별 행성의 세력으로 수장은 관의 아버지 진 하(공정환 분)였다. 관의 서사는 총 9개 에피소드에서 7화를 꽉 채운다.

하예린과 공정환이 주고받는 한국어 대사는 현장에서 두 사람에 의해 수정되기도 했다고 했다. 한국어는 외계 종족과 다양한 행성인들이 존재하는 ‘헤일로’의 세계관에서 다양성을 보여주는 하나의 언어로 사용된다.

하예린은 “이렇게 큰 할리우드 드라마에서 한국어 대사를 할 수 있다는 게 신났고, 정환 선배와 저만 이해하고 연기할 수 있는 촬영은 편한 느낌도 있었다”며 “한국 배우 두 명이 나온 것만으로도 할리우드가 성장(변화)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 정환 선배님의 역은 모든 사람을 이끄는 리더 역”이라고 말했다.

그는 “(원작인 게임) ‘헤일로’ 세계관에서 관은 새로운 캐릭터인데, 그 백지 종이에 제가 색칠을 하고 싶었다”며 “관이 어떤 성격인지, 아빠를 잃고 나서 혼자 살아가야 하는 데 그 힘을 어디서 찾는지 등 연출가와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아쉽게도 공정환 배우가 연기한 진은 1회 초반부 코버넌트의 공격에 목숨을 잃는다. 홀로 남은 관은 인류 최강 전사 스파르탄인 마스터 치프(파블로 슈라이버) 앞에서도 움츠러들지 않는다. 고향 마드리갈의 독립을 위해 죽을 고비를 여러 번 넘기면서도 절대 포기하지 않고 앞을 향해 나아간다.

하예린은 “관에게는 강인한 피가 흐르는 것 같다. 아버지도 반란군의 리더이지 않았나”라며 “아무래도 DNA에 그런 강인함이 있는 것 같고, 가족의 사랑이 관에게 그런 강인한 힘을 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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