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업 백년대계 이끈다” ' 목포수협, 전국 최고 수협 ‘우뚝’ 지난해 1조6천억 규모 사업 추진 신장율 238%↑ 코로나 위기 속 2년 연속 위판고 전국 1위 달성 혁신 경영·제도 개선 당기순이익 괄목 성장 주목 서남권 수산종합지원단지 구축…‘북항시대’ 개막 정해선 기자

2022년 06월 20일(월) 20:04

위판장

목포수협이 전국 최고 수협으로 거듭나고 있다.

2016년 김청룡 조합장 취임 초 6천900억원이던 사업 규모가 2021년 말 1조6천400억원으로 증가했다. 금액은 9천500억원, 신장율은 238% 늘어 목포권에서 최고 사업 규모를 자랑한다. 이를 통해 목포수협은 지역 경제는 물론, 목포 경제에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 5월 28일 북항의 서남권 친환경수산종합지원단지로 본소 사무실을 이전함으로써 85년 동안 비좁고 낙후된 시설 속에서도 목포 경제를 선도한 선창시대를 마무리하고 새로운 수산업 백년대계를 이끌 대망의 북항시대를 맞이했다.

목포수협은 1937년 목포어업조합으로 출발해 바다를 삶의 터전으로 하는 어업인들의 경제·사회적 지위 향상을 위해 조직된 협동조합이다. 목포시, 나주시, 무안군, 함평군, 영암군을 포함해 2개 시, 3개 군의 업무 구역을 기반으로 47개 어촌계와 4천여명의 조합원으로 구성돼 있다.

생산 어업인과 조합원이 흘려온 피와 땀이 원동력이 돼 어업인 소득 증대와 복지 향상을 지원하기 위한 지도사업, 국민들의 식탁에 안전한 수산물이 오를 수 있도록 위판·가공·유통·판매에 이르는 모든 과정을 담당하는 경제사업, 금융자산을 안전하게 운용하는 은행 업무까지 다양한 사업을 운영 중이다.

전환기를 맞은 목포수협이 더욱 성장한 것은 2016년 김청룡 조합장이 취임하면서다. 10여년 동안 내부 갈등과 사업 침체 등으로 수백억원의 경영개선자금을 수혈받기도 한 목포수협 경영 정상화를 위해 사업구조 개편은 물론, 과감한 결단력과 추진력으로 상호금융 사업의 수도권 진출을 이끌어냈다.

김 조합장은 위판장에 직접 나와 어업인들과 상인들을 만나 소통하는 등 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했다. 조직 혁신을 최우선 목표로 두고 조합원과 지역 상인, 외지 어선들이 직접 혜택을 볼 수 있는 사업을 추진했다.

이러한 구조 개선과 경영 혁신 추진 노력에 힘입어 2020년 사상 최초로 위판고 2천62억원을 돌파하며 전국 수협 1위를 달성했다. 지난해에도 코로나19로 인한 수산물 소비 급감 속에서도 위판고 1천984억원으로 전국 1위에 올랐다. 여·수신고 1조4천억원과 각종 충당금 100% 이상을 적립 후 당기순이익 25억원을 달성하며 뚜렷한 실적 개선과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코로나19에 따른 경기 위축 및 저금리 장기화, 정부의 대출 규제 정책 등으로 인한 열악한 금융 환경, 해양쓰레기 문제와 수온 상승 등 바다환경 변화에 따른 어족 자원 고갈로 인해 전국 수협이 경영난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이뤄낸 실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김청룡 조합장

◇김청룡 조합장 취임 후 성장 뚜렷

김 조합장이 취임한 2016년부터 2021년까지의 목포수협 주요 사업의 경영 실적을 비교해보면 경영 성과를 한눈에 볼 수 있다.

가장 뚜렷한 성장세를 보인 부분은 당기순이익으로 취임 초 6억원에 머물렀던 금액이 2021년 말 25억원으로 19억원 증가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출자배당금 5억3천만원과 이용고배당금 1억3천만원 총 배당금 6억6천만원을 조합원에게 지급했다.

경제사업 부문에서 위판고의 경우 2016년 1천305억원에서 2021년 1천984억원으로 679억원 상승했다. 목포수협 역사상 최초로 2천억원이 넘었던 2020년에 이어 2년 연속 전국 수협(지구별)에서 위판고 1위를 달성했다.

높은 위판 실적 배경에는 어업인 편익 증대를 위해 북항의 유류탱크 증설과 고속 급유소 설치 등 어업인 불편사항을 해소하고 외지 어선의 위판 차별을 철폐해 외지 어선(대형 선망, 트롤어선 등)을 유치한 것이 주효했다.

외지 어선 유치와 제도 개선에 따른 실적 증대는 수협의 수익 구조를 대폭 개선했을 뿐만 아니라 목포권 지역 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하고 있다.

상호금융사업은 지방의 한계를 벗고 경영 효율을 높이기 위한 수도권 점포(2018년 독립문지점, 2019년 보라매지점), 남악오룡지점 개설과 점포 재배치 등 구조 개선 노력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독립문지점

상호금융 성장을 위해 여·수신고를 증대해야 한다는 확고한 신념을 바탕으로 수도권 점포 개설(1·2호점)로 5천억원에 머물러있는 여·수신고를 8천600억원 증가한 1조4천억원으로 265% 신장시켰다. 예·대 마진율을 확대하는 등 저원가성 예탁금을 바탕으로 한 예·대 마진 구조 개선과 향후 경기 변동에 대비해 선제 리스크 관리 개선을 실행해 안정적으로 흑자를 실현할 수 있는 환경으로 탈바꿈시켰다.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지난해 상호금융특별회계 손익이 22억원으로 성장하는 등 괄목할만한 성과를 이뤘다.

목포수협은 지속적인 혁신 경영과 제도 개선을 추진해 전국 1등 수협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다.


◇전국 제1의 수산물 거점 기지 도약

목포수협은 2017년 11월 10일 착공해 3년의 공사 끝에 준공된 서남권 친환경수산종합지원단지로 본소 사무실을 이전했다.

서남권 수산종합지원단지 전경

서남권 친환경수산종합지원단지는 총사업비 379억원(보조금 257억원, 자부담 122억원)이 투입돼 북항부지 내 대지 10만2천㎡, 지상 4층의 현대식 건물로 건립됐다.

단지 내에는 선어·새우젓 위판장, 냉동·냉장·제빙·가공공장, 유류보급소, 판매장, 사무실, 연쇄점, 기타 어업인 편익 시설 등을 갖추고 있다.

새우젓위판

안정적이고 위생적인 수산물 공급 체계를 구축해 어업인 소득 증대를 도모하고 수산물 관련 시설 집적화·단지화를 통한 물류 비용 등을 절감해 수산 식품 생산 거점단지로 발돋움할 전망이다.

특히 북항은 해양 관광, 수산물 가공·유통 등 복합적인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다기능 어항으로서 지역민과 함께하는 목포시 대표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현재 서남권 친환경수산종합지원단지 내 나머지 시설은 올해 하반기 완공될 예정이다. 수산물유통물류센터(제2냉동·냉장공장)를 건립하고 서남권 위판장을 확장해 산지위생 안전시스템을 갖춘 위판장을 구축할 계획이다. 상인과 관광객이 위판 현장을 직접 볼 수 있도록 위판장 2층에 관람로를 신설하고 판매시설 신축, 북항 활어위판장 건립 공사 등을 추진해 위생적이고 어업인 친화적인 최신식 설비를 갖추게 된다.

서남권 수산종합지원단지 준공 모습.

김청룡 조합장은 “목포는 항구도시로 수산업이 지역 경제의 30%를 차지할 만큼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위판고 2천억원에도 불구하고 경제적 파급 효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며 “가공이나 유통으로 연결시켜주는 시설이 부족하고 인프라가 낙후돼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김 조합장은 “서남권 친환경수산종합지원단지 내 나머지 시설이 올해 하반기 완공되면 수산물 위판·가공·유통·판매 등에 있어 명실상부한 수산종합유통단지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며 “전국에서 많은 상인과 소비자가 찾는 지역 경제의 중심지로 거듭나 목포의 큰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김 조합장은 “목포수협이 수산업 발전을 이끌어가는 선도 수협이자 제1의 수산물 거점 기지로 성장할 수 있도록 어업인과 함께 새로운 백년대계의 북항시대를 열겠다”며 “초석을 잘 세워 전국 1등 수협 건설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목포=정해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