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강국’ 향해…누리호 21일 우주로 오후 4시께 발사 유력…기상 여건이 마지막 변수 안재영 기자

2022년 06월 20일(월) 20:32

다시 우뚝 선 ‘누리호’ 순수 국내 기술로 설계·제작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가 2차 발사를 하루 앞둔 20일 오전 고흥군 봉래면 나로우주센터 발사대에 기립해 있다. 누리호는 지난 15일 발사대에 세워졌다가 1단 산화제 탱크의 레벨센서 신호 이상이 발견돼 연기 됐었다.<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두 차례 연기 끝에 21일 누리호가 우주로 향한다. 마지막 변수인 기상 여건을 딛고 누리호 2차 발사에 성공하면 한국은 7대 우주강국으로 이름을 올리게 된다.

20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하 항우연)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누리호 이송과 기립, 고정 작업이 완료됐다. 이후 엄빌리칼 설비 연결과 부품 이상 여부를 살피는 전기 점검이 진행됐으며 모든 준비작업은 이날 오후 6시37분 종료됐다.

누리호 발사관리위원회는 21일 오전 기상 여건을 살피며 추진제 충전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오후에는 기술적 준비 상황, 기상 상황, 우주물체와의 충돌 가능성 등을 종합 검토하고 최종 발사 여부와 시간을 결정한다.

발사 시간은 오후 3시부터 7시까지로 예정됐다. 당초 계획은 오후 4시지만 발사위원회가 기상 상황과 우주 조건 등을 고려해 연기할 수도 있다.

확정된 발사시간 10분 전까지 모든 기기가 정상 상태를 유지하고 기상 상태와 주변 환경에 이상이 없으면 ‘발사자동운용(PLO·Pre launch Operation)’ 시스템이 가동된다.

발사체 발사 준비가 완료되면 1단 엔진 추력은 300t에 도달하고 고정장치는 해제된다. 이후 엄빌리칼 플레이트가 분리되고 발사체는 우주로 향한다. 이륙한 누리호가 궤도를 이탈하지 않고 ▲1단 분리 ▲페어링 분리 ▲2단 분리 ▲성능검증위성 분리가 이뤄지면 성공 여부는 위성의 분리·안착에 달렸다. 분리는 발사 후 약 16분 7초 만에 이뤄지지만 궤도 안착 여부가 담긴 데이터 확인까진 30여분이 더 소요된다.

과기부는 데이터를 확인한 뒤 오후 5시 10분께 브리핑을 통해 발사 성공 여부를 발표할 계획이다.

현재까진 세계에서 위성 자력 발사 능력을 보유한 국가는 총 9개다. 이 중 무게 1t 이상의 실용급 위성 발사가 가능한 국가는 미국, 러시아, 유럽, 인도, 일본, 중국뿐이라 이날 발사가 성공하면 한국도 그 뒤를 잇는다.

오승혁 항우연 발사체추진기관개발부장은 브리핑을 통해 “자체적으로 측정하고 있는 고층풍 기류 변화가 거의 없이 잠잠한 상태”라며 “(21일) 발사 전 4차례 더 고층풍 추가 측정이 예정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 부장은 “우려했던 날씨도 다행히 우호적 환경으로 바뀌고 있다”며 “오전 작업 진행과 발사 추진에 문제가 없을 걸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2차 발사될 누리호는 지난해와 동일하게 1-3단 로켓으로 구성됐다. 총 길이는 아파트 16층 높이로 47.2m, 중량은 200t에 이른다. 누리호를 구성하는 32만개의 부품도 대부분 ‘국산화’에 성공했고 순수 국내 기술로 설계·제작됐다.

/안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