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호, 성공시 고도화 작업…5년간 4번 더 발사 3단 연소 끝나고 5초 뒤 성공 여부 판단 안재영 기자

2022년 06월 20일(월) 20:32

사진=연합뉴스

21일로 예정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의 2차 발사가 성공하면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하 항우연)은 발사체를 고도화하고 기술을 민간에 이전하는 작업에 나선다.

장영순 항우연 발사체책임개발부장은 최근 온라인 설명회를 통해 “한국형 발사체 고도화 사업에 이미 착수했으며 2차 발사가 끝나면 본격적으로 진행한다”고 밝혔다. 고도화 사업은 올해부터 2027년까지 누리호를 4차례 더 발사해 발사 신뢰도를 확보하는 게 골자다. 사업비는 6천873억여원 규모다.

내년 상반기 차세대 소형위성 2호, 2024년 초소형위성 1호, 2026년 초소형 위성 2-6호, 2027년 초소형 위성 7-11호 등을 발사하게 된다.

정부는 고도화 사업을 진행하면서 발사체 기술을 민간에 이전해 우주발사체 분야 ‘체계종합기업’을 육성한다는 구상이다.

항우연은 ‘예비 호기’로 세 번째 누리호를 제작 중이다. 누리호 2차 발사가 성공할 경우 이 ‘예비 호기’가 고도화 사업 1호가 될 전망이다.

누리호 2차 발사의 성공 여부를 판단하는 기준은 누리호 3단이 목표 고도 범위에 들어왔는지다. 누리호의 목표 고도는 700㎞의 저궤도다. 항우연은 3단 연소가 수행된 뒤 5초 후 판단한 궤도에 대한 정보로 성공 여부를 판단한다.

누리호의 목표 고도가 700㎞이고 궤도 오차는 5%인 만큼 35㎞ 오차 내(665-735㎞) 고도에 들어오면 누리호 발사는 성공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누리호 발사에 성공한다면 우리나라는 독자 우주 수송 능력을 확보해 국가 우주 개발을 안정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받을 수 있다.

발사체 개발 기술은 국가 간 기술 이전이 엄격히 금지된 분야로 현재 자력 발사 능력을 갖춘 국가는 러시아, 미국, 중국 등 9개 국가에 불과하다. 이 중 1t 이상의 실용급 위성 발사가 가능한 국가는 6개 뿐이어서 우리나라가 이번 발사에 성공하면 7대 우주 강국의 반열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안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