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가동 재개발조합 점유물 명도집행 갈등 보상 합의 못한 어린이집·제조업체 강제집행 억울 호소 이옥근 기자 |
| 2022년 06월 20일(월) 20:32 |
“일방적인 재개발 사업으로 생계가 끊어질 위기에 직면했습니다. 어디에 호소해야 합니까.”
대규모 주택재개발사업이 진행 중인 광주시 광산구 신가동에서 운영중인 제조업체와 어린이집이 쫒겨날 위기에 처했다.
광주시 광산구 신가동842-6번지 일원에서는 4천748세대의 주택재개발정비사업이 진행중인 가운데 주택재개발 조합측이 제시한 감정평가액이 현장의 제조업체나 어린이 집이 요구하는 보상액과 큰 차이가 보이면서 갈등이 증폭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조합측은 아직까지 보상 합의를 하지 못한 현금청산들 가운데 어린이 집에 대해 건물 내부에 설치된 전산시스템과 사무기기 등 소유물을 모두 다른 장소로 이전하는 점유물 명도집행을 완료하면서 이들 시설은 현재 운영이 중단된 상황이다.
이로 인해 해당 어린이집과 제조업체 대표는 일방적인 강제집행에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해당 어린이집 대표 A씨는 “지난 2005년부터 어린이집을 운영해 왔으나 신가 주택재개발을 진행하면서 지난 7년 동안 재개발조합 측이 여러가지 불합리하고 일방적인 태도로 법만 앞세워 현재 아이들이 다니고 있는데도 명도집행을 단행했다”고 밝혔다.
조합측이 7년 전부터 단지내 어린이집이 4곳 계획돼 있기 때문에 추후 운영의 어려움이 없을 거라고 안심시켰다는 게 A씨의 설명이다.
A씨는 “현재 운영하는 신가동 어린이 집의 경우 대지만 130평인데, 조합측이 제시한 보상금액은 당초 9억원에서 14억원을 더해 23억원이지만, 이는 세금을 내고 나면 손에 쥔 현금은 불과 12억원 남짓해 광주지역 어디에서도 어린이집을 개설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A씨는 “보상금액보다는 합법적으로 단지내에 보육시설을 분양해 어린이 집을 계속 운영할 수 있도록 해 달라는 것이지 보상금을 많이 요구한 적은 없다”고 단언했다.
제조업체 대표 B씨는 “공장을 이전하려면 최소 25억원 상당 소요되는데, 조합에서 책정한 약 8억원으로는 이전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이주 가능한 추가보상 방안을 마련해달라”고 요구했다.
B씨는 “우리 부부가 30년간 땀으로 일궈온 전자부품제조 공장이 일방적인 재개발 사업으로 생계가 끊어질 위기에 직면했다”며 정부 각 부처에 국민청원을 냈다.
이에 대해 조합측은 “어린이집의 경우 즉시 철거를 하게 되면 사업자 멸시공고에 따라 사업자폐쇄가 되는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2개월 간의 시간을 갖고 대책을 모색하겠다”며 “제조업체 명도집행에 있어서도 이주 촉진 뿐 아니라 조합이 나서 적극적인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이옥근 기자
이옥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