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노뜰 전쟁연작 ‘침묵’ 광주 공연 7월2-3일 푸른연극마을 씨어터연바람 무대 위 펼쳐지는 전쟁과 학살, 그리고 죽음의 기록 프롤로그부터 총 7장 구성 토론으로 시작해 극으로 전환 새로운 연극 형식 실험대 기록과 기억의 교차로 전쟁의 참혹함 시적인 미장센으로 관객 매료 최명진 기자

2022년 06월 23일(목) 18:56

전쟁에서 일어난 수많은 학살과 죽음에 관한 기록, 전쟁에 의한 폭력의 서사를 다룬 공연이 광주를 무대로 펼쳐진다.

극단 노뜰(대표 원영오)은 오는 7월2일 오후 6시, 3일 오후 4시 푸른연극마을 씨어터연바람(동구 대인동 32-10)에서 ‘침묵’ 공연을 선보인다.

강원도 원주 대표 극단인 노뜰의 광주 공연은 최근 동구 대인동에 새 보금자리를 마련한 푸른연극마을과의 협력을 통해 성사됐다.

전쟁과 학살의 역사적 사실이 근거하는 지역에서 올리는 의미있는 공연일 뿐만 아니라 광주-원주 두 도시간 로컬 공연예술 교류 거점으로서의 역할 또한 톡톡히 해낼 것으로 보인다.

극단 노뜰은 오랫동안 ‘전쟁’이라는 주제로 다양한 작품을 만들어왔다. 2020년부터는 전쟁의 이면을 다양한 시점으로 표현한 ‘전쟁연작’ 시리즈를 제작해오고 있다. 오랫동안 전쟁에 대한 연구와 토론, 현장 리서치를 진행하며 ‘전쟁’을 바라보는 그들만의 관점을 심도있게 쌓아왔다. 이는 배우와 캐릭터, 작품의 서사를 창조하는 기반이 되기도 했다.

극단 노뜰의 전쟁연작 ‘침묵’ 공연 사진 <극단 노뜰 제공>

전쟁연작 두 번째 시리즈 ‘침묵’은 전세계 곳곳에서 자행된 전쟁과 학살, 죽음의 기록에 관한 작품이다. 프롤로그를 포함해 총 7장으로 구성돼 있으며, 기존의 익숙한 연극에서 벗어난 ‘새로운 연극 형식’으로 꾸며졌다.

전쟁에 관한 ‘독서토론’으로 시작해 순간 ‘극’으로 전환되는 구성, 전쟁의 사실적 기록과 감성적 기억이 교차하는 비극적 대비 등 독특한 연출을 시도한다. 신체훈련에 특화된 노뜰 배우들의 에너지, 원영오 연출의 간결하고 시적인 미장센을 통해 극은 70분간 쉴 새 없이 펼쳐진다.

극 중 등장인물들은 전쟁에 관한 독서토론을 통해 그 참혹함을 공유한다. 전쟁에서 죽은 아이를 묻고 돌아오는 가족의 비통, 죽음의 구덩이 안에 파묻혀진 삶들, 한날한시에 죽음을 맞은 어머니와 딸…. 이는 그저 책 속의 글자와 숫자가 아니다. 이는 실제로 자행됐던 사실, 아직 끝나지 않은 기억이자 학살 희생자를 위로해 그의 영혼을 집으로 함께 데려오는 긴 여정이다.

공연 티켓은 일반 2만원, 청소년(중고교생) 1만5천원, 예술인 1만원이다. 자세한 내용은 극단 노뜰 홈페이지 및 페이스북, 네이버 블로그에서 확인할 수 있다. 티켓은 인터파크에서 예매할 수 있다. 문의 극단 노뜰(033-732-0827).

한편, 극단 노뜰은 다양한 공연언어를 탐구하고 발견하는 작업을 해오고 있다. 국내외를 넘나들며 다양한 국적, 문화적 배경을 가진 예술가들과 창의적인 협업을 지속하고 있으며 그간 20여개 나라 50여개 도시와 거리에서 워크숍, 리서치, 공연을 해왔다. 대표작으로 전쟁연작 ‘국가’, ‘세 자매-멈춰진 시간의 역사’, ‘동방의 햄릿’, ‘귀환’, ‘하녀’, ‘베르나르다’ 등이 있다.

/최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