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도체 특화단지 조성>정부 '기회발전특구' 활용 광주·전남 ‘상생 1호 공약’ AI반도체 생태계 가치사슬 집적화 조성 박선강 기자 |
| 2022년 06월 27일(월) 20: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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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자 없는 초기 단계 AI반도체
AI반도체는 인공지능·데이터 생태계의 혁신과 미래 반도체 신시장 주도권 확보, 디지털 뉴딜의 성공 등을 위해 필수적인 핵심 기술 분야다. 서버·모바일·자동차·가전 등 다양한 산업분야와 융합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 것으로 기대되며 세계시장은 아직 초기이나 오는 2030년까지 6배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AI반도체 특화단지는 AI(인공지능) 반도체 산업 선도국가 도약을 위해 AI반도체 생산기반 인프라 구축 및 알고리즘, 팹리스, 파운드리, 소재·부품·장비, 수요기업 등 AI반도체 생태계 가치사슬을 집적화하는 게 골자다.
AI반도체 특화단지는 초격차 경쟁력 보유 기술 기반 미래 혁신산업 단지다. 2020년 전세계 반도체 시장은 4천498억달러(약 502조4천300억원) 규모로 이 중 비메모리 시장은 65.8%를 점유해 세계 각국이 패권 경쟁에 돌입했다.
DRAM과 낸드플래시 중심의 메모리반도체 시장에서 초격차 경쟁력을 보유한 우리나라는 국내 기업이 전체 메모리 반도체 글로벌 시장의 72%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글로벌 반도체 패권 경쟁의 핵심은 비메모리·시스템반도체 시장으로 차량용 반도체, 5G 이동통신,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의 수요 급증에 따라 세계 각국이 파격적 지원책으로 과감한 투자와 인력 양성 등을 통해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는 비메모리반도체 글로벌 시장 점유율 3.2%에 머물며 10년 째 정체 상태다.
2021년 6월 미국은 ‘혁신경쟁법’을 제정, 반도체를 ‘전략자산’으로 규정하고 미국 내 반도체 제조를 강화하기 위해 520억달러(62조4천억원)를 지원하기로 했다.
2022년 2월 우리 정부도 ‘국가첨단전략산업 경쟁력 강화 및 보호에 관한 특별조치법안’을 공표하며 ‘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이 접목되는 반도체 등 첨단산업의 기술력이 해당 산업의 경쟁력을 넘어 미래의 경제·안보 패권의 향방을 결정하는 핵심적 요소’ 임을 분명히 했다.
AI반도체 시장은 아직 지배적 강자가 존재하지 않은 초기 단계 신산업으로 국가적 대응 노력이 글로벌 주도권 경쟁의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나라는 세계 최고의 메모리반도체 제조 강국으로 신기술 선점에 유리한 환경을 갖추고 있으며 시장 수요를 견인하는 유력 수요기업(AI+X)도 다수 보유하고 있다.
강기정 광주시장 당선자는 지난 22일 용산 대통령실을 찾아 이진복 정무수석과 면담을 갖고 반도체 특화단지 조기 선정을 건의했다. 강 당선자는 “전국의 모든 지자체가 반도체 산업에 관심을 갖고 있는 상황에서 광주·전남은 상생을 위해 300만평의 부지를 확보한 상태”라며 “정부가 반도체 특화단지를 광주·전남으로 조기 선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광주시, AI반도체 산업 육성 박차
광주시는 인공지능 반도체를 국가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핵심 분야로 판단하고 인공지능 집적단지와 연계, AI반도체 신산업 육성 기반 조성을 통한 지역 주력산업 고도화에 주력하고 있다.
광주시는 지난해 7월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지능정보산업협회, 임베디드소프트웨어·시스템산업협회, 한국공기산업진흥회 등 5개 기관과 AI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한 기술 개발·기업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을 통해 AI반도체 공동 기술 개발, 연구 인프라 구축, 상용화·사업화 기반 구축, 기업 지원 등 AI반도체 산업 육성에 협력키로 했다.
AI반도체 산업 육성·선점을 위한 전략적 투자를 위해 국가 인공지능 데이터센터와 연계한 국산 AI반도체 실증사업, 지역 가전산업 AI반도체 활용을 위한 지원 사업을 추진 중이다.
또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함께 국산 AI반도체를 활용한 통합 실증체계 구축 사업과 AI 광반도체 첨단 공정 팹 구축사업을 2023년 사업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시는 국가인공지능데이터센터와 연계한 AI반도체 공공 파운드리(반도체산업에서 반도체 설계만 전담하고 생산은 외주를 주는 업체로부터 반도체 설계 디자인을 위탁받아 생산하는 기업) 구축을 위한 정책 연구를 추진하고 있다.
무엇보다 윤석열 대통령의 광주지역 공약으로 AI반도체 특화단지 조성사업이 포함된 만큼 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다.
◇AI반도체 교육·연구기관 필수
AI반도체 특화·고도화를 위해서는 인공지능,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경영·경제 전공 분야 학문 연구, 인재 공급 등 교육·연구기관과 기업 간 연대·협력이 필수적이다.
광주과학기술원(GIST)에는 2020년 3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선정한 인공지능대학원이 설립됐다. 또한 전남대학교·조선대학교에도 각각 인공지능학부와 인공지능학과가 개설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선정 SW중심대학으로 선정되는 등 인공지능 분야 선도 연구·교육 중심 대학을 보유하고 있다.
◇강 당선자 ‘반도체 동맹’ 제안 주목
대만의 경우 남·중·북부에 반도체를 분산 배치해 전략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이와 달리 우리나라는 수도권(경기도)에 집중돼 있다. 국가 전략자산인 만큼 분산 배치가 필수적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특히 반도체의 경우 물, 전기가 필수 요건 중 하나다. 이에 따라 시는 자원이 풍부하다는 점을 어필해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강기정 광주시당 당선자가 영·호남 반도체 동맹을 제안,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강 당선자는 지난 15일 ‘8개 지자체와 국회의원이 모인 영·호남 반도체 동맹 결성’을 제안했다.
강 당선자는 “지금 대한민국은 반도체와 배터리 전쟁이라 본다. 윤석열 대통령이 반도체를 포함한 첨단 인력 확보를 이슈로 던졌는데 바람직하게 풀리기 위해선 ‘첨단 인력 확충’이 아닌 ‘지역의 첨단 인력 확충’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첨단 인력 확충’이 되면 수도권으로 중심이 기울어 반쪽짜리 국가정책이 될 수 있어 지방을 조금 더 특화하고 구체적인 산업을 살려 첨단 인력을 확보하는 ‘지방살리기 정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4차 산업혁명이 가속화될 수록 비메모리 시장은 커질 수 밖에 없다”며 “기업들에게 처음부터 끝까지 요구한다면 어려움이 따른다.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밝혔다.
/박선강 기자
박선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