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매일신문 창사 31주년 특집]김영록 전남지사에게 듣는다

“첨단산업·에너지·관광분야 호남 새 역사 쓰겠다”
기업 유치·일자리창출 등 민생현안 해결 최우선
법고창신의 자세 전남 문화·관광 융성시대 주력
광주와 다양한 채널 소통…상생 협력·현안 논의
호남정신 바탕으로 ‘국민 대통합’ 새로운 길 앞장

김재정 기자
2022년 06월 27일(월) 20:53
6·1지방선거에서 75%가 넘는 압도적인 지지로 재선에 성공한 김영록 전남지사는 민선 8기 도정 방향을 민생 현안 해결에 맞췄다. 특히 호남의 가치를 키우기 위해 행정과 정치를 아우르는 전방위 행보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김 지사로부터 민선 8기 도정 구상 등을 들어본다.

▲민선 8기 전남도정 방향은?

-정치적 어젠다보다는 지역에 기업을 유치해 일자리를 만드는 등 민생 현안을 점검하고 해결하는 데 최우선을 둘 계획이다. 해상풍력, 에너지, 바이오, 우주·항공, 반도체 등 미래 첨단 신산업을 키워 좋은 일자리를 만드는 데 온 힘을 쏟겠다. 광주와 함께 상생 1호 협력으로 추진할 1천만㎡ 규모 ‘첨단 반도체 특화단지’를 비롯해 세계 최대 규모인 8.2GW 해상풍력 발전단지, 글로벌 데이터 산업 등을 중심으로 청년이 일하고 싶은 산업을 키우겠다. 지방 소멸을 늦추고 비수도권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경북도와 손잡고 만든 ‘인구감소지역 지원 특별법’이 지난달 말 국회를 통과했다. 지방교부세를 비롯해 교육, 주거, 교통, 의료, 보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지방소멸을 막기 위한 국가 차원의 지원이 있을 것이다. 인구 문제는 더 이상 지방 만의 문제가 아닌 만큼 국가가 나서 대책을 내놓을 수 있도록 비수도권 시·도지사들과 공동의 목소리를 내 지방소멸대응기금 확대, 관련 사업 등을 대통령과 정부에 적극 건의하겠다.


▲최근 문화·관광 융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위기는 한 단계 도약을 위한 좋은 기회가 되기도 한다. 전남도는 코로나19를 계기로 청정·힐링·생명의 땅이자 가장 한국적인 매력을 가진 여행지로 찬사를 받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전남 관광’의 새로운 모멘텀을 위해 목포 유달 유원지에서 ‘청정·힐링·안심쉼터 전남으로 오세요’라는 주제로 2022-2023 전남도 방문의 해 선포식을 열었다. 타 지역 관광객이 전남의 매력을 체험하고 2박 이상 더 오래 머무를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하고 ‘남도 한달 여행하기’, ‘숙박요금 할인’ 등 즐거움을 더할 이벤트를 알차게 꾸려 체류형 관광에 온 힘을 쏟겠다. 2019년 문을 연 진도 쏠비치 리조트는 현재까지 100만명이 넘게 다녀가는 등 주말 예약이 힘들 정도다. 현재 7천400여실인 도내 호텔·관광펜션 객실 수를 2025년까지 1만7천여실로 늘리겠다. ‘2022-2023 전남 방문의 해’는 국내 관광객 1억명과 해외 관광객 300만명 시대를 열어 관계 인구를 끌어모아 지방소멸을 늦추는 데도 큰 힘이 될 것이다. 민선 8기 지역 문화·예술 콘텐츠를 법고창신(法古創新)의 자세로 현대에 맞게 가꾸고 활력을 불어넣어 ‘전남 문화·관광 융성시대’를 열겠다.


▲보수정권으로 정부가 바뀌면서 예산·정책 등 많은 분야에서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된다.

-새 정부 출범과 함께 호남 인재 외면 등으로 지역민의 우려가 큰 것으로 안다. 행정자치부, 재선 국회의원,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등을 거치며 국회, 중앙행정, 지방행정을 두루 경험했다. 여야 주요 인사, 기획재정부 핵심 공직자 등과 다양하게 교류하며 끈끈하고 탄탄한 인맥을 맺어 왔다. 지난 4월에만 두 차례 윤석열 당시 대통령 당선인과 만나 해상풍력과 의과대학 설립 등 지역 현안을 설명하고 새 정부 국정과제에 반영될 수 있도록 건의했다. 또한 여당도 흑산공항 정책간담회 등을 열며 더 강력한 수준의 서진(西進) 정책을 본격화한 만큼 호남의 위상이 높아졌음을 피부로 느끼고 있다. 정치 이념을 떠나 왜 필요하고, 어떤 효과를 낼 수 있는지 짜임새 있게 분석해 윤석열 정부와 수시로 소통하며 지역 현안을 풀겠다.


▲선거 과정에서 전남·광주 상생을 강조했다. 구체적인 로드맵은.

-지난 선거 과정에서 강기정 광주시장 후보와 첨단산업 유치, 촘촘한 교통망 확충, 생활권 통합 등을 담은 ‘전남·광주 상생정책 협약’을 했다. 민선 8기 광주시장·전남지사 취임식이 열릴 7월1일에는 양 부단체장을 축하 사절단으로 보내 광주·전남 상생협력 분위기를 끌어올릴 계획이다. 민선 8기에는 광주와 함께 전남·광주 초광역 경제공동체를 구축하는 등 지역의 경쟁력을 높이고 상생 발전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화순백신산업특구 첨단의료복합단지 공동 유치, 광주와 나주를 잇는 광역교통망 연결, 전주-광주-나주-목포-순천-여수로 이어지는 남해안 관광벨트도 머리를 맞대 추진할 계획이다. 빠른 시일 안에 상생발전위원회를 가동하겠다.


▲도민 입장에서는 먹고 사는 문제가 가장 중요하다. 양질의 일자리를 늘릴 획기적 방안은?

-민선 8기 해상풍력, 에너지, 바이오, 우주·항공, 반도체 등 미래 첨단 신산업을 키워 좋은 일자리를 만드는 데 집중할 것이다. ‘첨단 반도체 특화산단’을 지어 반도체 인재를 키우겠다. 8.2GW 규모 해상풍력 발전단지로 2030년까지 일자리 12만개를 만들고 글로벌 데이터 산업 등을 중심으로 청년이 일하고 싶은 산업을 육성하겠다. 초강력 레이저 연구시설을 유치해 2032년까지 일자리 5천개, 제2의 반도체인 2차 전지 전주기 산업으로 일자리 2천개를 만들겠다. 광양만권, 서남권 산단 대개조 등 전통 주력산업에서도 일자리를 만들 수 있도록 힘쓰겠다.


▲6·1 지방선거를 전후해 호남의 가치, 호남 정치 복원을 강조한 이유는?

-이명박·박근혜 보수정권 시절, 호남 소외가 심각했다. 전라선, 경전선 등을 비롯해 무안공항 KTX 경유 문제 등이 전혀 해결되지 않았다. 윤석열 정부에서도 내각이나 대통령실에 호남 인사가 단 한 명도 없다. 호남 고립은 1990년 3당 합당으로 거대 민자당이 탄생하면서 시작됐다. 이후에도 선거 전략으로 ‘호남 고립화’ 정책을 펼치며 지역 차별이 점점 심해졌다. 지역 차별은 호남과 비호남을 갈라 한반도의 건전한 발전을 막고 지역 공동체를 해치므로 하루빨리 청산돼야 할 과제다. 호남은 역사적으로 나라가 어려울 때마다 분연히 일어선 의병을 비롯해 이순신의 충(忠), 동학농민운동, 일제강점기 학생운동, 민주화운동 등 역사의 물줄기를 바로잡으며 위상을 드높였다. 더 나은 대한민국을 위해 지역균형발전과 사회통합 측면에서도 호남이 중심이 돼 저력을 발휘할 기회다. 전남도는 환태평양으로 뻗어나가는 관문으로서 신해양·친환경·문화관광 수도로 도약할 준비를 하고 있다. 저는 과거 김대중 국회의원의 3선 개헌 반대 연설을 보며 꿈을 키웠다. 김대중 대통령을 닮은 청년을 길러내 지역을 대변하고 중앙에서 큰 꿈을 펼칠 수 있도록 호남 정치를 복원하는 데 앞장서겠다. 호남이 다시 대한민국 정치의 중심이 되는 것을 넘어, 첨단 신산업·에너지·문화·관광·환경 등의 분야에서 호남의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 나가는 것이 가장 큰 꿈이다. 정치권에서도 호남의 목소리가 무엇인지, 편견과 차별은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 깊은 고민이 필요한 때다.


▲연장선에서 재선 도백으로서 정치적 외연을 넓히는 것 아니냐는 예상도 나온다.

-대한민국은 풍전등화 상황에 놓여 있다. 세대, 계층, 남녀, 이념, 지역 간 갈등으로 쪼개져 있다. 인구는 점점 줄고 수도권 집중은 가속화되고 있다. 대내외 환경도 좋지 못해 주가가 폭락하고 물가가 치솟는 등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다. 올해 두 차례 전국 선거를 치르며 많은 분들이 대선에서 졌다는 실망감, 지방선거 공천에서 시끄러웠다는 점 등에서 민주당에 대해 아쉬움이 클 것으로 안다. 국가적 어젠다도 중요하지만 민생을 책임지는 모습, 국민이 진짜 원하는 것을 해결하려는 노력을 민주당이 보여주지 못했다. 지역민들이 저를 믿고 전남도정을 한 번 더 맡겨줬다. 밖으로는 지방소멸과 국가균형발전을 비롯해 남해안남부권 메가시티, 기후변화 대응 등 미래 100년을 내다보는 비전을 제시하면서, 안으로는 첨단산업 육성, 좋은 일자리 창출, 공공의료 확충, 삶의 질 개선 등 지역 성장동력을 마련하고 민생 현안을 챙기겠다. 개인적으로 한반도 앞에 놓여있는 문제를 보다 근본적으로 고민하고 실사구시(實事求是) 정신으로 해결방안을 찾는 데 중점을 둘 생각이다. 자유와 정의, 헌신과 희생, 민주주의 등 ‘호남 정신’을 바탕으로 호남이 국민 대통합의 새로운 길을 여는 데도 앞장서겠다.


▲마지막으로 도민에게 한 말씀.

-저를 선택해준 200만 도민에게 감사드린다. 높은 기대에 어깨가 무겁다. 제 머릿속에는 지역을 발전시킬 비전으로 가득 차 있다. 민선 7기가 전남의 가능성을 확인하고 내실을 다지는 시간이었다면 민선 8기는 전남이 세계로 웅비하는 대도약의 시간이 될 것이다. 그동안 쌓아온 노하우를 다 바쳐 초심으로 돌아가 ‘대도약, 전남 행복시대’를 향해 힘차게 내딛겠다. 민생을 최우선으로 살펴, 도민 한 분 한 분에게 ‘힘이 돼주는 도지사’, ‘일 잘하는 도지사’, ‘약속을 지키는 도지사’가 될 것을 약속드린다.

/김재정 기자
김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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