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매일신문 창사 31주년 특집]김대중 전남도교육감 당선자에게 듣는다

“과감한 혁신으로 전남교육 대전환 이루겠다”
인구유출·지역소멸 극복 등 현안 해결 막중한 책임감
교육력 키워 학력저하 해소·공정 인사로 청렴도 제고
일자리·교육 선순환 구조…전남형 인재양성 힘쓸 것

2022년 06월 27일(월)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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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성 통명초·삼기중·동신고·전남대 철학과 졸업 ▲목포대 경영행정대학원 석사·목포대 대학원 국어국문과 박사과정 수료 ▲목포 정명여고 교사 ▲목포제일중 교사 ▲목포시의회 3선 의원·의장 ▲목포YMCA 사무총장·목포청소년수련관 관장 ▲주민직선 1-2기 전남교육감 비서실장 ▲전남교육자치플랫폼 대표
지난 6·1 전남교육감 선거에서 도민들은 변화를 선택했다. 지역소멸의 위기에서 비롯된 전남교육의 대전환 필요성이 새로운 수장을 낙점한 것으로 분석된다. 전남교육의 구원투수로 거듭날 김대중 전남도교육감 당선자로부터 전남교육의 현주소와 각종 현안에 대한 해법 등을 들어본다.

▲현역 교육감을 제치고 당선된 비결은.

-지방자치가 부활한 지 벌써 31년이다. 또한 주민직선 교육자치가 실현된 것도 어느새 12년이 지났다. 커다란 성과도 있었지만 지역소멸이라는 큰 과제를 남기기도 했다. 정도의 차이일 뿐, 전남은 지역소멸에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분권과 균형이 필요하다. 또한 급변하는 미래사회는 기대감도 주지만 한편으로는 불안한 미래를 보여주고 있다. 현재 직업의 60%가 사라진다고 할 정도로 우리 아이들의 미래가 불투명해지고 있다. 저는 이러한 지역소멸을 막고 아이들에게 새로운 미래를 주기 위해 전남교육 대전환을 실현해야 한다고 했고 도민들께서 크게 공감해 주셨다. 덕분에 당선의 기쁨을 맛보았지만 막중함 책임감 또한 갖게 됐다. 이번 교육감 선거는 분명한 시사점을 주고 있다. 바로 ‘계승과 혁신’이다. 지난 12년 간 진보교육은 교육 불평등 해소 등 많은 성과를 남겼다. 이러한 성과들은 계속 이어나가야 한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미래교육에 대한 준비 부족, 교육력 저하에 대한 국민들의 엄중한 질책이 있었고 이번 선거과정에서 분명하게 드러났다. 이에 전남도민들은 교육현장의 과감한 혁신을 요청했다. 저는 계승과 혁신을 통해 전남교육 대전환을 이뤄내라는 뜻으로 받들고 반드시 도민들의 간절한 소망을 이루겠다.


▲선거 과정 현장에서 들은 유권자의 목소리는.

-전남 현장 곳곳을 방문한 과정에서 도민들께서 학력저하와 청렴도 문제를 이야기했다. 학력저하는 비록 전남만의 문제는 아니다. 특히 지금의 입시제도가 지역 간 교육격차를 부추기며 학생들의 미래역량 강화를 방해하는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학생들이 이러한 입시제도 때문에 피해를 입어서는 안 된다. 학생들의 교육력을 강화하는 것은 학교와 교육청이 해야 하는 최소한의 의무다. 다른 한편으로는 학생들이 미래역량을 강화하고 교육력을 높일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 또한 청렴도 문제를 지적하면서 가장 많은 이야기를 하셨던 것이 바로 편 가르기와 코드인사였고 이를 개선해야 한다는 강력한 요구가 많았다. 청렴도는 투명하고 공정한 인사에서 시작한다. 코드인사를 하지 않고 열심히 일하는 교직원이 우대받게 하겠다. 그리고 소통의 부족도 지적하시는 분들이 많았다. 저는 이번 인수위 출범식에서도 ‘개문발차’를 언급했다. 인수위는 시작했지만 많은 분들의 의견을 들어달라는 요구였다. 교육가족과의 소통을 늘려 모두를 만족시키는 행정을 펼치기 위해 노력하겠다.


▲전남교육의 현주소와 해법은.

-전남교육의 오래된 숙제는 학생 수 감소와 농어촌교육의 교육력 저하를 막는 것이다. 학교 통폐합을 막고 작은 학교를 살리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한 과제다. 지금 우리사회는 ‘일자리 감소 인구유출 학생 수 감소-교육력 저하’의 악순환이 지속되고 있다. 전남도 예외는 아니다. 일자리와 맞춤형 교육이 해법이라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지만 협치가 이뤄지지 않았다. 이제는 일자리와 교육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지자체와 적극 협력해 전남에서 사람을 키워 지역 발전의 동력으로 삼겠다. 전략산업에 기반한 일자리와 맞춤형 교육으로 지역소멸 위기를 반드시 극복하겠다. 또한 작은 학교의 장점을 살려 미래교육으로의 전환을 서두르고 과감한 지원을 해 농어촌교육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 그동안 작은 학교 살리기를 위한 노력들이 많았다. 다양한 지원이 이뤄졌고, 적지 않은 성과도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작은 학교의 교육력을 높여가고 싶은 학교를 만들어야 한다. 디지털에 기반한 수준별 맞춤형 교육, 교과를 뛰어넘는 창의융합 교육은 작은 학교가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과감한 지원을 통해 작은 학교가 미래교육 역량을 갖춰 ‘가고 싶은 학교’가 되도록 할 것이다.


▲취임 후 가정 먼저 추진할 정책은.

-이번 선거과정에서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가장 많이 들었다. 제가 선거기간 동안 공부하는 학교를 강조했는데, 바로 이러한 이유에서였다. 그래서 공부하는 학교를 만드는 것이 저의 첫 번째 과제가 될 것이다. 또한 공부하는 학교를 만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수업이 가능한 교실을 먼저 만들어야 한다. 수업이 가능한 교실은 여러 가지 의미를 담고 있다. 교실에서는 어떠한 차별도 있을 수 없고, 동등한 배움의 권리가 보장돼야 한다. 한편으로는 학습을 방해하는 어떤 것도 인정될 수 없다. 이를 위해서는 교사의 교권도 보장돼야 하며 학생들의 수업권도 보장돼야 한다. 모두가 즐겁게 배울 수 있는 학습권 보장이 공부하는 학교의 첫 걸음이다. 또한 미래교육역량을 높이고 교육력을 향상시키는 것도 중요한 과제다. AI에 기반한 맞춤형 학습시스템으로 초·중학교 학생들의 기초 기본학력을 높여나가겠다. 중등교원의 진학역량을 높이기 위해 연수도 확대할 계획이며, 진로진학지원센터를 내실화하고 자신에게 유리한 전형을 미리 준비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진학시스템도 구축해 가겠다.


▲당선자의 핵심가치인 ‘전남교육 대전환’은 무엇인지.

-전남의 아이들이 미래교육으로 역량을 키우고 전남에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갖도록 하는 것이다. 전남교육 대전환은 두 가지 방향성을 갖고 있다. 하나는 전남형 교육자치이고, 다른 하나는 미래교육이다. 전남형 교육자치는 전남의 아이들이, 전남에서 배우고, 전남에서 일하게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중요한 과제가 협치다. 지자체와의 협치 뿐만 아니라 산업체, 지방대학, 마을공동체 등 모든 사회구성원이 서로 소통하며 아이들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모두가 힘을 모아 전략산업을 기반으로 한 일자리를 만들어 내야 한다. 그리고 맞춤형 교육환경을 조성해 아이들의 역량을 키워야 한다. 일자리와 교육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아이들이 전남에서 일하게 하는 것이 전남형 교육자치다. 미래교육은 교육의 패러다임을 새롭게 바꾸는 것이다. 기성세대들은 지식을 외우는 암기위주의 교육을 받았다. 하지만 이제 지식은 얼마든지 검색할 수 있는 세상이 됐고 아이들에게 이런 교육이 필요하지 않다. 아이들은 미래사회를 살아가는 데 필요한 새로운 역량을 키워야 한다. 다양한 아이디어를 양산할 수 있는 창의력을 높여야 하고, 자기주도적 학습능력과 문제해결 능력 등을 키워야 한다. 과감한 전환이 필요하다. 그렇게 해서 우리 아이들 모두가 대한민국의 당당한 인재가 되게 하겠다.


▲핵심공약 ‘기본소득’에 대해 설명하자면.

-정부는 오랜 기간 동안 출산율 저하를 막기 위해 엄청난 예산을 쏟아 부었지만 사실상 출산율 저하를 막지 못했다. 그리고 지역 소멸은 가속화되고 있다. 전남의 경우 인구소멸 속도는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등장한 것이 지역소멸대응기금이다. 매년 1조원씩 10년간 지자체에 지원되는 예산이다. 각 지자체별로 사업을 공모해 지원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교육과 일자리 창출, 주거여건 개선 등이 동시에 실현돼야 청년인구를 유입시킬 수 있고 지역소멸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 전남교육 기본소득은 ‘교육만큼은 전남이 책임지겠다’는 의지를 담아 낸 것이다. 1인당 연간 240만원의 기본소득을 지원해 아이들을 키우는 데 부족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예산 확보방안에 대해 많은 분들이 궁금해 한다. 기본소득은 예산의 문제라기보다는 의지의 문제다. 올해 도교육청 예산은 추경을 포함하면 5조를 넘어선다. 소멸 고위험지역의 초등학생부터 실현하고 점차 확대하도록 하겠다. 기본소득이 인재가 유출되고 있는 전남교육의 문제를 조금이나마 해결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 다만 자체예산으로는 쉽지 않고 지속이 어렵다. 그래서 지역소멸대응기금을 1차 재원으로 하려고 한다. 제도상 걸림돌이 있다면 제도를 개선해서라도 반드시 실현해야 한다. 지역 소멸의 문제는 전남만의 문제가 아니고 대한민국의 최대 위기다. 대한민국이 함께 나서도록 적극 설득해 갈 것이다.


▲전남도민에게 드리고 싶은 말씀은.

-잘못된 부분은 개선하고 좋은 정책은 이어가는 것이 행정이다. 특히 교육정책의 급격한 변화는 바람직하지 않다. 급격한 변화는 학생들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미래교육을 위해서는 과감한 혁신을 할 계획이다. 현장의 혼란을 피하고 학생들의 교육활동에 피해가 되지 않도록 조용한 혁신이 이뤄지도록 철저한 준비를 하겠다. 전남도민의 선택이 헛되지 않도록 반드시 전남교육 대전환으로 보답하겠다. 많은 관심과 협조를 부탁드린다.

/임채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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