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마당] 새벽별 / 동시 - 이문석
2022년 06월 28일(화) 19:07
이문석
보고 싶은
친구 이름.

그리움의 연못에
밤 내 담금질하다

새벽에 건져내어
하늘 저 편에
매달아 두었다.

더욱
그리워하라고

아주
먼 곳에.

<이문석 약력>
▲ 1974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동시 당선
▲ 1983년 3인 시집 ‘바람. 하늘. 산’
▲ 2021년 동시집 ‘줄은 기러기 줄’


- 평 설 -
이문석 님의 동시 ‘새벽별’에서의 시적 화자는 새벽별을 동심 속으로 끌어당긴다. 시적 화자는 그리움의 연못에 보고픈 친구 이름을 밤새 담금질한다. 담금질은 높은 온도에서 달구다가 물이나 기름에 넣어 급격하게 식히는 일을 말한다. 그러기에 담금질을 오래 할수록 좋은 칼이 되는 법이다. 시적 화자는 친구의 이름을 그리움의 연못에 넣어 담금질을 한다. 그것도 긴 밤 내내 담금질을 한다. 달을 품은 연못처럼 앞으로도 서로를 품는 친구가 되게 해달라고 담금질한다. 풀벌레 소리도 기대는 연못처럼 앞으로도 서로에게 기댈 수 있게 해달라고 담금질한다. 담금질하는 그 마음에 친구에 대한 고마움이 담뿍 들어 있어, 멋지다. 시적 화자는 밤을 지나 새벽녘에 친구 이름을 연못에서 건져 하늘 저편에 매달아 둔다. 친구를 더욱 그리워하기 위해 아주 먼 곳에 매달아 둔다. 친구 이름은 그렇게 반짝이는 새벽별이 되었다. 새벽별은 동트기 전에 캄캄한 밤하늘을 반짝여 준다. 캄캄한 밤하늘처럼 안 좋은 일이 생기더라도 반짝이는 새벽별 같은 친구가 있기에 잘 헤쳐나갈 것 같다. 새벽별을 매개체로 하여, 결국은 친구에 대한 그리움을 꺼내 들었고, 이윽고 하늘 저편에 그리움을 매달아 두게 된다. 아주 짤막한 동시 속에 시적 화자의 마음을 다 담아내고 있다. 새벽 하늘에 매달아 둔 그 친구라는 의미는 날이 갈수록 더욱 빛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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