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의 의미 부여… 각자의 삶 이야기 떠올렸으면”

나주예술의전당서 ‘ROUND ROUND’展 여는 이인성 작가

최명진 기자
2022년 07월 01일(금) 00:03
작품 ‘그라운드’ 앞에 선 이인성 작가.
“작품 속에 나타난 삶의 여러 장면들을 통해 자신만의 이야기를 떠올릴 수 있었으면 해요. 현실 속에서 문득 보여지는 그림의 상황처럼 자기라는 존재의 영역들을 만들어가길 바랍니다.”

지난달 23일 나주아트센터에서 초대전을 열고 있는 이인성 작가를 만났다.

오는 8월31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 제목은 ‘ROUND ROUND’다. 그의 작품 ‘라운딩’에서 의미를 따온 것으로 그림 속 인물은 원을 그리며 험한 산길을 주행하고 있으며, 그 길들이 패여 하나의 궤적을 만들고 있다.

“얼핏 보면 제자리를 돌고 있는 것 같지만 자신만의 영역을 만들어가는 과정입니다. 새로운 시도들에 대한 감정을 나타낼 수 있는 작품들로 이번 전시를 구상했어요.”

그의 작품에서 주황색 점은 빼놓을 수 없는 시그니처다. 작가는 주황색 점이라는 조형 요소를 통해 보는 사람이 삶의 과정들을 상상하게끔 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점이라는 건 어떤 형상을 드러낼 때 보는 사람이 개입할 수 있는 최소한의 요소라고 생각해요. 오늘날 삶의 이미지를 은유적이고 상징적으로 표현했습니다. 일종의 사유를 위한 장치에요. 모든 그림은 작가의 의도로 시작되지만, 결국은 관객의 해석을 통해 자신만의 삶의 장면으로 투영되는 것이죠.”

전시장에서는 지난해 12월 하정웅미술관에서 선보인 그의 설치작품 ‘그라운드’도 만나볼 수 있다.

그 당시 그림 안의 주황색 점은 주황색 ‘공’이 돼 전시장 바닥을 가득 메웠지만, 이번 전시에서는 테이블 아래에서 벗어나지 않게 배치됐다.

“미술에선 장소성이 중요하잖아요. 그땐 작품만을 강조하기 위해 암실을 만들어 놓고 주황색 공들을 바깥으로 튀어나오게 했는데, 이번엔 깔끔한 빛을 최대한 활용하려 했어요.”

실제로 주황색 공은 테이블 아래 설치된 조명의 영향으로 형광색 빛을 발했다.

“결국 존재라는 건 지금 이렇게 겉으로 보여지는 것뿐만이 아니라 그 안에 많은 실패와 선택들이 깔려있는 것이라 보면 됩니다. 각자가 살아가는 이유가 모두 다르기 때문에 다양한 삶들이 존재할 수 있는 거죠.”

2017년 대인동 김냇과 개관 오픈 첫 전시를 가진 이후 5년 만인 현재 나주예술의전당의 첫 시작을 열게 된 그는 감회가 새롭다는 소감을 전했다.

“제 작품을 응원하고 기대해주신 데 부응하고자 열심히 달려왔습니다. 그동안 여러 창작활동 속에서 좋은 기회를 얻어 청년작가로서 영예로운 전시를 열기도 했습니다. 오년이 지난 지금 새로운 시작점에 다시 한 번 서 있습니다. 전시를 준비하며 떠올린 많은 의미들이 이곳 나주예술의전당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났으면 합니다.”

/최명진 기자
최명진 기자
이 기사는 광주매일신문 홈페이지(www.kjdaily.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

URL : http://www.www.kjdaily.com/1656601414578274000
프린트 시간 : 2022년 10월 01일 04:05: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