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마당]너를 만나고 싶다 / 시 - 오승준
2022년 07월 25일(월) 19:50
어둠을 밝히는
빛의 언어로
어제의 너를
만나고 싶다
희망을 깨우는
사랑의 호흡으로
오늘의 너를
만나고 싶다
외로움을 밀어내는
그리움의 향기로
내일의 너를
만나고 싶다
날마다
너를 만나고 싶다

<오승준 약력>
▲‘문학춘추’로 등단, 문학춘추작가회 부회장
▲광주시 공무원문학회 회장
▲광주문인협회 이사
▲광주문학상 수상
▲시집: ‘희망과 꿈의 지면 위에’, ‘그리움으로 부르는 노래’ 외 다수

-평 설-
오승준 님의 시 ‘너를 만나고 싶다’에서의 시적 화자는 너를 만나고 싶다고 한다. 어제의 너, 오늘의 너, 내일의 너를 각각 만나고 싶단다. 어제의 너는 빛의 언어로, 오늘의 너는 희망 깨우는 사랑의 호흡으로, 내일의 너는 외로움 밀어내는 그리움의 향기로 각각 만나고 싶단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너를 대하는 나의 자세다. 어제의 너를 대하는 나의 자세는 빛의 언어다. 그것도 어둠을 밝히는 빛의 언어다. 어제는 이미 흘러갔기에 돌이킬 수 없지만, 어둠처럼 아픔 많은 어제일지라도 빛으로 다독이며 위로해 주고 싶어 한다. 어제의 너를 대하는 시적 화자의 자세가 멋지다. 너가 끌고 온 길이 슬픔과 좌절로 얼룩이 졌다 하더라도 나는 빛의 언어로 너의 그 상처를 어루만져 줄 것이라고 고백하고 있다. 또 시적 화자는 희망을 깨우는 사랑의 호흡으로 오늘의 너를 만나고 싶어 한다. 오늘의 너가 성숙할 수 있도록 돕고 싶어 한다. 3월을 깨우는 봄의 호흡처럼 사랑하는 너에게 눈부신 봄날이 열릴 수 있도록 희망이라는 이름으로 다가가고 싶어 한다. 어둠 많은 어제의 울음은 빛의 언어로 다독여 주고 이제 희망으로 나아가자며 손을 내민 시적 화자가 멋지다. 시적 화자는 거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내일의 너에게는 외로움 밀어내는 그리움의 향기로 다가가고 싶어 한다. 너를 대하는 시적 화자의 자세가 밝고 긍정적이며 에너지가 넘친다. 이 시에서 너가 누구인지는 구체적으로 나와 있지 않다. 함께하는 동반자, 말동무가 되어 주는 친구, 속엣말을 주고받는 연인, 아니면 나 자신인지도 모르겠다. 오히려 구체화 되어 있지 않기에 시의 맛이 더 난다. 시는 다층적인 의미 구조일수록, 상상의 폭이 넓어져 행복한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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