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창영 광주대 교수 “안전 약자들이 행복한 세상 되길” 지난달 15일 광주 아너소사이어티 141호 회원 가입 나눔문화 확산 동참 약속…장기기증 서약도 마쳐 노블레스 오블리주 강조 ‘선한 영향력’ 전파 희망 김다인 기자

2022년 08월 02일(화) 20:13

광주대학교 송창영 교수는 지난달 25일 광주 아너소사이어티 141호 회원으로 가입했다. 왼쪽부터 구제길 광주 아너소사이어티 회장, 송창영 교수, 박철홍 광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장.

“지금처럼 힘든 순간에 더욱 나눠야죠, 나눔이란 그런 것입니다.”

광주대학교 건축학부 송창영 교수는 지난달 25일 광주 아너소사이어티 141호 회원에 가입했다. 송 교수는 광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성금 1억원을 약정하며 나눔 문화 확산 동참을 약속했다.

송 교수는 광주에서 나고 자랐지만 본격적인 안전 전문가로서의 삶은 서울에서 대부분을 보냈다. 약 17년간 경희대와 서울과학기술대, 한양대 등에서 실무와 함께 겸임교수직을 맡아왔다.

그러던 중 2년 전, 고향 광주에 정착해 광주대학교 건축학부 교수직을 맡아 학생들과 함께하고 있다.

송 교수는 “인생 2막은 고향 광주에서 함께하고 싶어 내려왔다. 고향에서 선한 영향력을 널리 전파하고 싶은 마음”이라고 밝혔다.

직업 특성 상 죽음을 자주 바라봐야 했던 송 교수는 “가까이서 바라본 죽음은 ‘빈손으로 떠나는 일’”이라고 말했다.

송 교수는 “공수래 공수거라고 하지 않나, 빈손으로 와서 빈손으로 가는게 삶이라고 생각한다”며 “많은 이들의 죽음을 목격하며 죽고 나면 돈은 소용없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누며 사는 것이 답”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송 교수는 눈을 감는 순간 신체 장기를 기증하고 떠날 수 있도록 장기기증서약까지 마친 상태다.

안전 전문가로서 냉철한 눈으로 현장을 바라보는 송 교수는 재직 중인 광주대 건축학부 안에서는 재밌고 형같은 교수님으로 통한다.

가진 것을 나누고 공유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송 교수는 “기성세대가 이룬 업적은 사회가 제공한 것이기 때문에 혼자서 간직하고 있는 것이 아닌 축적된 노하우를 전수할 줄 알아야 한다”며 “이를 위해 내가 보고 듣고 느낀 현장의 실무를 학생들에게 고스란히 알려주고 있다”고 들뜬 목소리로 말했다.

실제 송 교수가 재직 중인 광주대 건축학부는 현장 실무형 교육 위주로 진행되고 있다. 송 교수가 학부장을 맡은 뒤로 자격증과 취업 중심의 학교로 거듭났기 때문이다.

송 교수는 기탁된 1억원이 ‘안전 약자’에게 돌아갔으면 좋겠다고 소원하며 “어린이나 노약자, 장애인, 그리고 여성까지 우리 사회에서 약자로 통하는 이들이 긴급 상황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안전을 위해 기부금이 사용됐으면 좋겠다”며 건축학부 교수로서 시민들의 ‘안전’을 강조했다.

그는 또 “코로나19로 생활 약자, 경제적 약자들이 더 힘들어졌는데 이럴 때일수록 노블레스오블리주의 모범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 교수는 “외국의 경우 기부 문화가 다채로운데 비해 ‘예향’ 광주는 비교적 기부 문화가 적은 것으로 보여 아쉬움이 있다”며 이번 나눔을 통해 더 많은 이들이 기부를 결심할 수 있도록 광주 지역 내 선한 영향력이 전파되길 희망한다고 웃으며 말했다.

한편, 아너소사이어티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고액 개인기부자 모임으로 지역사회 문제를 해결하고 기부문화의 성숙을 이끌어 사회공동체의 발전을 도모하는 단체로 1억원 이상을 일시 또는 5년 내 완납 약정 시 회원 자격 조건이 주어진다.

/김다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