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인화의 '5월이야기']우리 아이들이 심은 5·18민주화 꽃 |
| 2022년 08월 04일(목) 19:3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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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민주화운동기록관을 방문한 학생들은 지금까지와는 달리 5·18민주화운동에 관한 콘텐츠를 청소년들의 미래성장을 위한 자율적 교육커리큘럼으로 활용했다. 진실규명을 청소년들이 호기심과 지적 탐험을 통해 과거의 아픔을 현재와 미래의 시각에서 재조명하고, 알아보는 차원의 교육으로 이끌어냈다. 1차원적인 진실 규명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아이들 스스로 진실에 다가가고 있었다.
2022학년도 광주 수피아여고 2학년 180명이 5·18민주화운동을 메인 주제로 다양한 소주제를 자율적으로 정하고 직접 교재로 개발해 ‘민주화운동과 여성’이라는 결과물을 수피아여고 대강당에 전시했다. 그리고 180권의 교재를 발표했다. 학원을 다니면서 배우는 게 아니라, 광주학생으로서 5·18운동을 알기 위해 전일빌딩 245와 5·18민주화운동기록관 등 그 현장을 방문하고 자율적으로 고민하고 성찰해 의미있고 뜻깊은 교과과정 프로그램을 개발해낸 것이다. 필자가 수피아여고 출신인 까닭에 후배들이 자랑스럽다. 또 기록관장으로서도 참 고맙다.
강세빈 학생의 ‘전일빌딩 헬기사격 탄흔의 과학적 분석’, 손혜원 학생의 ‘여성의 민주화운동에 대한 후원 자산의 통계’, 김현지 학생의 ‘국내 민주화운동에 대해 연도별 통계’, 정하경 학생의 ‘민주화운동 시 사용된 화학무기의 성분 분석 및 원리’ 등의 발표 이외에도 문학, 영어, 한국지리, 사회문화 등 다방면에 걸친 노력이 자랑스럽다. 또한 학생들 스스로도 본인들이 만든 교재로 친구들과 공유하여 보람도 느끼고 학습효과도 더 높다고 이야기 하고 있다. 2022년 7월20일 전후로 언론 보도를 보면서 수피아여고 2학년 담당부장 한충헌 교사의 노고에도 박수를 보냈다.
우리 아이들이 스스로 5·18민주화운동의 꽃을 피웠다는 점이 자랑스럽다. 이제 이 사랑과 희망의 꽃을 우리가 지켜주고 더욱 꽃 피우게 해야 할 시점이다. 그에 따라 5·18민주화운동기록관이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를 고민해 보았다.
첫째, 5·18기록물을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디지털 기록을 더욱 정확하게 구축하도록 하겠다. 그리고 이를 보다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우리 모두의 지혜를 모아야겠다.
둘째, 나 혼자만이 아니라 우리 가족이 광주를 방문해 5·18민주화운동을 체험하고 소중한 경험이 될 수 있도록 다양한 5·18 관련 컨텐츠(1박 2일 5·18 기록스테이 등) 개발을 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건의하겠다.
셋째, 과거의 5·18민주화 기록을 미래를 위해 우리의 청소년이 다양하게 고민하고 자율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플랫폼을 공유할 수 있도록 고민하겠다.
끝으로 국내를 넘어 세계와 교류하겠다. 앞으로 전 세계 기록관련 기관과 최고 전문가 등이 주기적으로 함께 모이는 ICA(International Council on Archives) 컨퍼런스에서 5·18민주화운동을 보다 자세히 소개하고 널리 알리도록 철저히 준비하고 우리의 아이들이 해외 청소년과 교류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
2022년 여름은 5·18민주화운동의 새로운 시작이다. 진실규명과 함께 청소년들이 직접 탐색하고 미래의 준비를 해나가는 행보를 열었다. 이제 5·18민주화운동은 과거의 것이 아니다. 우리 내일을 더욱 굳건히 열어줘 미래를 책임질 우리의 자산인 것이다. 우리 아이들이 직접 심은 5·18민주화 꽃이 너무 예쁘다. ‘사랑과 용기’, ‘미래와 희망’이란 꽃말이 남긴 의미를 되새기며 그 가치를 우리 모두가 승화시켜나가야 한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을 광주 시민이 함께 해나가면 좋겠다. 그 날 광주는 사랑과 희망으로 가득 차오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