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한 달 앞인데 “밥상물가 어쩌나” 7월 기준 광주 통배추 전년比 134% ‘껑충’…무도 62%↑ 농축수산물 일제히 상승…식용유·밀가루 등 공산품도 양시원 기자

2022년 08월 07일(일) 19:48

사진출처=아이클릭아트

민족 대명절 추석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밥상물가’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7일 호남지방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광주지역 소비자물가와 생활물가지수는 각각 전년 동월 대비 6.6%, 8.7% 상승했다.

이는 1998년 11월 외환위기 이후 23년8개월 만의 최대치다. 특히 농산물 가격의 고공행진으로 광주의 신선식품지수는 전월 대비 4.7%, 전년 동월 대비 13.3%나 ‘껑충’ 뛰었다.

신선과실류와 채소류도 전월 대비로만 4.0·10.1% 각각 폭증했으며 품목성질별 동향에서 농축수산물은 전월 대비 1.9%, 전년 동월 대비 9.2% 각각 올랐다.

채소·과실류의 경우 올해 초부터 극심한 봄 가뭄이 지속된 데다, 최근 폭염과 강우량 증가 여파에 작황 부진으로 생산이 감소했으며 유류·비료비 상승에 생산 비용 또한 늘어 가격이 폭등했다.

가공식품 역시 원재료 수입단가 상승으로 가격이 크게 올랐다.

광주시가 지난달 백화점·재래시장·대형할인점 등 21개 업소를 대상으로 농축수산물·공산품 등 52개 품목을 방문조사로 집계한 ‘2022년 7월 중 소비자물가 모니터링 결과’에 따르면 52개 품목 중 40개 품목이 전년 동월보다 가격이 인상됐다.

구체적으로 통배추 2㎏(1천907원→4천479원) 134%, 무 1㎏(1천108원→1천799원) 62%, 감자 1㎏(3천128원→4천847원) 54%, 조기 1마리(2천251원→5천652원) 151%, 동태 1마리(2천752원→4천325원) 57%, 육계 1㎏(6천86원→8천588원) 41%, 소고기 등심 500g(6만6천499원→7만187원) 5% 등 주요 농수산식품이 크게 올랐다.

또 페리오치약 130g(1천943원→2천816원) 44%, 백설밀가루 2.5㎏(3천754원→5천346원) 42%, 해표식용유 1.8ℓ(6천278원→7천986원) 27%, 카스355㎖(1천598원→1천945원) 21%, 참이슬 360㎖(1천305원→1천538원) 17%, 맥심 믹스커피 50입(7천942원→8천717원) 9% 등 공산물 가격 상승도 만만치 않았다.

이런 가운데 농산물 가격 강세가 9월까지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됐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최근 ‘농업관측 8월호 엽근채소’, ‘농업관측 8월호 양념채소’, ‘농업관측 8월호 과일’ 보고서를 통해 이달 배추·무·감자·양파 등 주요 농산물의 도매가격이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크게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다.

배추는 출하량이 전년 동월 대비 14.7%, 평년 대비 9.5% 각각 감소하면서 도매가격이 오르고 9월에도 여름 고랭지 배추 출하량이 감소해 가격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비싸질 것으로 내다봤다.

무도 출하량 감소에 따라 8-9월 가격이 지난해보다 더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과일의 경우 추석 성수기 소비량이 많은 사과 가격이 지난해와 유사하거나 최대 9.2% 비싸고 사과와 일부 포도 품종 역시 지난해보다 이달 중 도매가격이 더 높을 것으로 예측했다. 반면, 배 가격은 생육 호조에 따른 출하량 증가로 4.8%-19.6%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양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