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네마테크, '헝가리 거장' 미클로시 얀초 특별전 개최 오는 26일~9월9일 광주극장 미클로시 얀초의 작품세계로 시대 특유 혁신적 영화 언어 정치·사회·역사 성찰 주제 조화 ‘칸타타’ ‘적과 백’ ‘붉은 시편’ 등 6편 상영 강연·시네토크도 마련 ‘기대’

2022년 08월 23일(화) 19:45

미클로시 얀초 감독

광주시네마테크는 오는 26일부터 9월9일까지 광주극장에서 미클로시 얀초 특별전을 개최한다.

지난해 탄생 100주년을 맞은 헝가리 출신 위대한 시네아스트, 미클로시 얀초의 작품 세계를 살펴볼 수 있는 자리다.

1921년 헝가리 바크에서 태어난 미클로시 얀초는 생전 80여 편이 넘는 수많은 다큐멘터리와 극영화를 연출한 열정적인 예술가였다.

세계적인 명성에 비해 국내에 그의 작품이 소개되는 자리가 많지는 않았으나, 88올림픽 한국-헝가리 합작 공연 ‘노스토이(회귀)-불의 아해들’의 연출자로 한국을 방문하기도 했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칸타타’(1963), ‘적과 백’(1967), ‘붉은시편’(1972) 등 얀초의 작품 세계를 살펴볼 수 있는 6편의 작품이 상영된다.

1960-70년대 시기 만들어진 얀초의 작품들은 후대 영화 예술가들에게 많은 영감을 줬다. 헝가리를 대표하는 또 다른 거장 벨라 타르는 본인의 영화 세계에 가장 큰 영향을 준 인물로 미클로시 얀초를 지목하기도 했다.

그의 전성기 시대 작품은 특유의 혁신적인 영화 언어와 정치, 사회, 역사를 성찰하는 주제의식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칸타타’는 공산권영화로는 드물게 지식인의 위기의식을 담은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극영화 감독으로도 주목을 받기 시작한 그의 대표작이다.

소련 혁명 50주년을 기념해 소련과 헝가리가 합동 제작한 영화 ‘적과 백’은 1981년 소련 혁명군과 정부군의 참혹한 대립을 그려내고 있다.

1972년 칸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한 ‘붉은 시편’은 19세기 말 바린트 백작 영지에 모인 농부들이 빼앗긴 권리를 되찾기 위해 벌이는 투쟁 이야기다.

1919년 헝가리 평의회 공화국이 붕괴할 무렵을 배경으로 하는 ‘아뉴스 데이’는 이전 얀초 작품의 주요 촬영지였던 푸스타 초원을 벗어나 칼리 분지에서 촬영한 첫 번째 영화다.

영화 ‘대결’은 얀초의 첫번째 컬러 영화이자 이후 작품들의 주요 특색이 되는 요소인 노래와 춤을 처음으로 활용한 작품이이다.

‘검거’는 헝가리의 전설적인 의적 ‘산도르 로자’의 이야기를 통해 과거 오스트리아 제국에 지배받던 역사를 다뤘으며, 헝가리 국내와 해외에서 두루 성공을 거둔 영화다.

특별전 기간 미클로시 얀초의 영화를 더욱 깊이 이해할 수 있는 강연도 마련됐다.

오는 27일 영화 ‘적과 백’ 상영 이후, 유진일 한국외대 헝가리어과 교수가 ‘유럽 속 아시아, 헝가리의 역사와 문화’를 주제로 강연을 펼친다. 9월8일 ‘검거’ 상영 후에는 유운성 영화평론가의 시네토크가 진행된다.

자세한 상영 일정은 광주극장 네이버 카페를 참고하면 된다. 문의 062-224-5858.

대결

칸타타

검거

아뉴스데이

적과백

붉은시편

/최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