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신이 평가한 尹의 초라한 성적 / 김선기 |
| 2022년 08월 29일(월) 19:5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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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하지만, 지난 6월 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 참석했을 때 발생한 낯부끄러운 일을 재소환치 않을 수 없다. 당시 스페인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노룩악수’장면이 담긴 동영상이 공개돼 우리 국민의 자존심을 몹시 상하게 했다. 여기에 나토 사무총장 면담을 위해 윤 대통령이 30분이나 대기하고도 만나지 못하고 되돌아왔다는 것은 국민적 실망감을 더 키웠다.
그런데 이번에는 영국의 권위 있는 시사주간지가 윤석열 대통령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지난 25일 이코노미스트는 ‘한국 대통령은 기본을 배워야 한다(South Korea’s president needs to learn the basics)’는 제목의 칼럼에서, 그는 대통령으로서 최소한의 정치적 스킬도 갖추지 못한 아마추어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신문은 윤 대통령은 집권 전 정치 경력이 1년도 채 안 되는 걸걸한 검사 출신이라고 소개하며, 대선 승리를 위해 내세웠던 ‘반(反) 정치인’ 특징을 여전히 유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그를 권좌로 이끈 ‘기성 정치 혐오’ 성향과 맞물려 대통령으로서 그의 정치 스킬 부족은 이제 골칫거리가 됐다고 평가했다. 대한민국 국격을 떨어뜨리고 남을만한 치욕적인 보도다.
또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윤 대통령 지지율이 20%대에 머문 상황도 언급했다. 많은 사람이 교육과 경제 정책에 반감하고 있는데 특히 정책을 제시하는 윤 대통령의 고압적인 방식을 국민이 싫어한다는 것이다.
이뿐 아니다. 출근길에 기자들과 질의응답(도어스테핑)을 하면서 열린 태도를 보여주려고 한 시도는 오히려 ‘준비되지 않은 모습’으로 보이게 했다는 게다. 이 대목은 국내 언론과 같은 시각이다.
특히 필자가 눈여겨본 지점은 윤 대통령이 지지율 추락 이후 “국민 뜻을 따르겠다”는 발언 부분이다. 이 신문은 “대통령은 따르는 사람이 아니라 이끄는 사람이다. 어려운 선택을 하고, 자신의 결정을 명확하게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고 충고했다. 그 일례로 막대한 혈세가 들어가는 대통령 집무실 이전을 추진하면서도 국민을 설득하는 노력을 하지 않았다고 짚었다. 그렇다. 이코노미스트가 조목조목 지적한 것에 대해 크게 공감한다.
주지하다시피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 지지율이 20%대로 하락했다. 추세를 보면 하락보다는 폭락이 적확한 표현이겠다. 윤 대통령의 지지율 폭락 원인은 복합적이다. ‘처음 해 보는 대통령’이라든지, ‘지지율은 별로 의미가 없다’, ‘전 정권 장관 훌륭한 사람봤나’ 등의 잇따른 설화와 문자 파동, 그리고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여러 가지 리스크 탓이다.
글쎄, 이쯤 되면 국민이 나라를 걱정하고 대통령을 걱정하는 꼴이다. 덕 없는 지도자는 국민을 서서히 죽게 만든다. 죽음의 공포를 마주한 국민은 덕 없는 지도자를 받아들이기 힘들다. 윤 대통령이 1%도 안 되는 격차로 정권을 가지게 되었다면, 나머지 절반을 반박하기 위해 정치할 것이 아니라, 왜 그들이 자신을 반대했는지 분석해야 한다. 그리고 이번 이코노미스트의 지적도 뼈아프게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