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대갈등 해소를 위한 단상 / 김영식 |
| 2022년 09월 12일(월) 19: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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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60대는 한국의 고성장시대를 거쳐오면서 노력하면 성과가 나오고 잘 살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진 세대다. 20-30대는 그 덕분에 경제적인 풍요 속에서 성장을 했는데 이제는 비정규직이 일상화되고 연예와 결혼 그리고 출산을 포기하는 3포세대로 불릴 만큼 앞날이 불투명하게 되어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현실이다. 일단은 인생의 경험이 많은 부모 세대는 젊은 세대를 이해하려고 하는 경향이 높다. 하지만 젊은 세대들은 부모 세대를 이해하려는 경향이 현저히 낮다는 분석이다. 이전 필자의 시론 ‘MZ세대에게 웃음을 묻다’라는 글에서 웃음도 속도라는 이야기를 했다. 아날로그 시대를 살아온 부모 세대와 디지털 시대를 살아온 자식 세대는 언어나 사회를 이해하는데 속도에서부터 차이가 나는 현상을 이해해야 한다.
미국에서는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나온 신조어인 부머 리부머(boomer remover)는 코로나바이러스가 베이비붐 세대를 일컫는 부머(boomer)세대를 선별해서 죽이는 바이러스라는 의미로 사용이 되어 젊은 세대가 베이비붐 세대에게 느끼는 증오에 가까운 감정표현이라는 신문 기사도 있다. 일본도 이런 현상은 비슷하고 전 세계적으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한다. 코로나19 사태를 지나면서 더 강하게 일어나는 세대 간의 갈등으로 인해 우리 사회는 너무 많은 사회적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가족 간에 웃음이 사라지는 현상 사이에 반려동물이 살며시 자리를 차지하고 있고, 소통과 대화 사이에 스마트 폰의 SNS가 살며시 들어와 대화의 단절을 가져오면서 생각의 속도 차이는 더 빠르게 진행이 되고 있다.
아재 개그랍시고 한마디 던진 것이 분위기를 더 썰렁하게 만들어 대화의 단절을 가져오다 보니 50-60대는 설 자리를 잃어 가고 있다. 지인들의 모임에서 화두가 된 이야기다. 30대 후반의 아들이 결혼하는데 친구들이 축하보다는 오히려 불쌍한 인생을 시작한다는 비아냥거림을 했다는 이야기와 결혼해서 절대 아이를 갖지 말라는 당부를 했다는 말을 들으면서 요즘 세대들이 가지는 자신의 인생에 대한 계획이나 철학이 다분히 개인적으로 변하고 있다는 사실을 실감하게 됐다. 아날로그 세대들은 만남을 통해서 웃음을 찾고 추억을 만들어 가는 반면 젊은 세대들은 혼밥을 하며 스마트 폰으로 예능을 보며 킥킥거리며 웃는다. 이 장면을 바라보는 아날로그 세대는 이해가 잘 가지 않는다. 이제 웃음도 생각의 속도를 따라가야 하는 시대다. 똑같은 상황을 이해하고 느끼는데도 전혀 다른 접근을 한다.
세대 갈등을 극복하는 데는 각 세대 간의 적극적인 이해가 필요하다. 각 세대를 이분법적 사고로 접근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 각 세대의 집단은 저마다 다른 특성을 가진 개인들로 구성된 집단으로 이해하면서 서로를 인정할 때 세대 갈등의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풀 수 있을 것이다. 지하철이나 길거리에서 훈계하는 과정에서 심심치 않게 일어나는 젊은이들의 노인 구타 사건이나 욕설 사건들은 잊을만하면 일어나는 우리 사회의 서글픈 광경이다. 건강 100세 시대라고 하지만 우리 사회는 여전히 많은 문제를 안고 살아가고 있다. 이번 명절에 사회 곳곳에서 벌어지는 세대 간의 갈등은 상·하, 좌·우를 열린 시각으로 바라보는 사고로의 전환의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정치·경제·사회·문화 곳곳에서 개인의 의견들을 존중하고 열린 마음으로 듣고 인정해야 한다. 개인의 행복은 좋은 인간관계에서 비롯된다. 내가 먼저 미소 짓고, 웃어주는 마음을 가지는 아름다운 가을이 되기를 빌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