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산수박 외교를 위대한 포럼으로 / 김영집
2022년 09월 19일(월) 19:52
김영집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이사 / 前 지스트 부총장
지난 추석 즈음 강기정 광주시장이 대구시장에게 무등산 수박을 특사를 통해 전했다. 전남도·전북도 지사에게도 보냈다. 수박 때문인지 5분밖에 시간이 없다던 대구시장은 거의 한 시간을 광주 이야기로 꽃을 피웠다고 한다.

무등산 수박은 무등산 기슭에서 유기질 비료만으로 한해 3천여 통 정도밖에 생산되지 않는, 10-30kg 무게의 귀한 대형 과실이다. 가격도 3만원여원에서 30만여원에 이른다. 광주 대표 특산품으로 외교에 쓰일만한 귀한 선물인데 광주시 광역협력외교의 선물로 쓰여 빛을 발한 것이다.

투도보리(投桃報李)라는 말이 있다. 복숭아를 보냈더니 오얏으로 갚았다는 시경에 나오는 말로 보통 덕을 베풀면 은혜로 갚는다는 뜻으로 쓰인다. 오얏은 자두라고도 하나 자두는 외래종이고 재래종 오얏은 귀한 과실이다. 아마 수박을 받은 시장 지사들로부터 오얏에 버금가는 화답을 받을 지도 모르겠다.

선물에는 다양한 상징과 메시지들이 함께 했다. 김영삼 대통령은 거제출신이라 멸치를 주로 선물로 보냈고, 김대중 대통령은 전남 한과를 선물로 많이 썼다.

노무현 대통령은 지역주의에 맞서 지역화합을 추구했던 대통령으로 처음으로 전남 지리산 복분자주와 경남 합천의 한과 등을 합쳐서 만든 지역화합 선물을 보냈다. 추석에 윤석열 대통령이 노무현 대통령 선물 방식을 따라 지역화합형 선물을 보냈다. 문재인 대통령은 문배주를 썼는데 남북화합을 상징했다.

중국 시진핑 주석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바둑판을 선물했는데, 바둑판처럼 대국을 보고 양국관계를 만들자는 의미를 전했다고 한다.

광역협력과 관련해 필자가 지난 6월21일자 광주매일신문 시론에 쓴 ‘새로운 광주, 전남·북 시대 위대한 포럼부터 열자’는 글과 시청 ‘바로소통’에 올린 제안에 대해 광주시가 이번 추경에 포럼 예산을 반영했다 한다. 반갑고 감사한 소식이다.

그런데 의회 심의과정에서 삭감이 되어 부분 반영되었다. 위대한 포럼(Great Forum)이라는 멋진 작품을 만들자는 제안인데 아쉬움이 있었으나 그래도 첫 시작을 할 수 있게 만들어 준 것은 큰 의미가 있다.

포럼에 대한 정보교환이 적었지만 이 포럼은 민선 8기라는 대전환의 시대를 맞아 광주시와 전남·전북도가 함께 국내는 물론 글로벌 전문가도 참여하는 민관합동 ‘대전환시대 호남의 미래비전과 과제’를 참여와 소통, 토론과 공감, 혁신과 발전의 포럼으로 만들어 보자는 계획이다.

사실 광주시장과 전남·전북도지사는 광역협력에 대한 상당한 공감과 협력을 나누며 광주전남반도체 공동특구, 광역에너지 협력 등을 추진하고 있는 중이다. 포럼은 이런 광역협력, 균형발전 초광역협력에 대해 균형발전 차원에서 정부의 협력을 끌어들이고, 글로벌 영역과의 결합을 도모하며, 지역 주민들과의 공개적 소통을 만들어내는 역할을 하고자 하는 것이다.

이번 포럼에서는 적은 규모에서나마 정부의 국가균형발전정책 세션, 이를 위한 광주시장과 전남·전북지사 대담, 적어도 미국·중국의 한국대사관 대표, 그리고 글로벌 경제정치 전문가가 참여하는 호남권 글로벌 관계토론 그리고 지역과 대학의 결합을 통한 지방위기 극복토론이 검토되길 바란다. 이런 포럼이 진행된다면 정부, 지역 모두에서 큰 주목을 받게 될 것이다.

포럼장소도 세 지자체가 협의해 결정하되 가능하다면 올해는 김대중 대통령의 고장 목포에서 하고, 내년 봄에는 김대중 대통령이 개척한 새만금에서, 그리고 내년 7월에는 광주 세계중소기업인대회 기간중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연달아 개최하면서 위대한 포럼을 완성시켜 갔으면 한다. 호남의 글로벌한 미래를 여는 상징성에도 부합될 것이다.

무등산수박 광역협력외교가 위대한 포럼과 더불어 큰 성공을 거두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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