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학마당]아름다운 광채光彩 / 시 - 백정환 |
| 2022년 10월 03일(월) 19:25 |
|
걸음걸음 모여들어
눈빛과 마음 빛
아침노을처럼
비추어 오네
그 빛들, 따뜻한 온기 되어
굳었던 몸과 마음속 흠뻑 스며들어
두껍게 쌓아 올린 얼음벽 녹이고
그리움과 기다림의 씨앗들
연연히 싹을 틔우네
행복하고 아름다운
마음 빛으로 사랑 빛으로
물들어 가네
한 송이 커다랗게 빛나는 꽃
활짝 벙글어지네
<백정환 약력>
▲공학박사, 전 한국폴리텍대학 교수
▲현 세종발전연구원 이사
▲제77회 ‘문학예술’ 시 등단, ‘문학 秀’ 수필 등단
▲광주문인협회 회원, 국제PEN 광주지부 회원
|
백정환 님의 시 ‘아름다운 광채’에서의 시적 화자는 아름다운 환상을 보고 있는 듯하다. 이 시는 아름다운 사람들이 모여들면서 시의 문을 열고 있다. 어떤 사람을 아름다운 사람이라고 말하는 것일까. 시적 화자는 눈빛과 마음빛이 아침노을처럼 비추어 오는 사람이라고 말한다. 멋진 표현이다. 어둠의 협곡을 헤쳐 나와 공중으로 솟구치는 아침노을, 붉게 고동치는 심장 소리의 아침노을. 그 아침노을 같은 사람. 상상만 해도 아름답다. 아름다운 사람들과 함께하면 아픔 많은 몸부림과 부대낌이 사라질 것 같다. 아침노을처럼 눈부시게 번지는 무지갯빛으로 새롭게 거듭날 것 같다. 아름다운 사람들이 모여드니, 눈빛과 마음빛이 아침노을처럼 비추어 온다. 그 빛들은 따뜻한 온기가 되어, 굳었던 몸과 맘에 스며든다. 이윽고 두꺼운 얼음벽이 녹아나고, 그리움과 기다림의 씨앗이 싹을 틔운다. 행복하고 아름다운 마음빛 사랑빛으로 물들어 간다. 이윽고 한 송이 커다랗게 빛나는 꽃이 벙글어진다. 시적 화자의 이상향이 시적 형상화 속에서 꽃피어나고 있다. 마음 따뜻한 세상, 마음이 통하는 세상, 얼음벽이 녹아 사랑빛이 가득한 세상, 아름다움이 꽃처럼 피어나는 세상을 꿈꾸는 시적 화자의 마음이 독자들에게 그대로 전달되고 있다. 아름다운 세상을 미적 가치의 그릇에 담고자 하는 이런 시가 있어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