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고는 한 순간…안 걸린다고 과속하지 마세요” <광주경찰청 ‘암행순찰차’ 동행해보니…> 오복 기자 |
| 2022년 10월 06일(목) 20:3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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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오전 10시께 광주 상무대로 왕복 8차선. 검은색 스타렉스 차량 운전자는 불법유턴을 하다가 사이렌 소리에 깜짝 놀라 갓길에 차를 세웠다.
70대 운전자는 “화정동 사무실로 급하게 돌아가는 중”이라면서 “멍하니 딴생각을 한 것 같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라고 연신 고개를 숙였다.
암행순찰차에서 내린 경찰관은 운전자에게 면허증 받아 확인한 후, 교통법규 안내와 안전운전 당부를 전하고 훈방조치했다.
오전 10시40분께 광산구 상무대로 공항 방면, 60㎞구간에 75.2㎞로 주행하던 택시가 탑재형 장비에 인식됐다.
탑재장비 모니터 안 택시 주행영상에 빨간색 네모 칸이 생성되면서 순식간에 속도와 번호판이 촬영됐다.
오전 11시께 무진로에 진입하자 5분만에 탑재형 장비에 3대의 차량이 적발됐다. 이들은 80㎞구간에서 95-105㎞로 주행했다.
이어 광천터미널 앞 대로에서도 단속은 쉼이 없었다.
이 구간에는 60㎞ 단속 카메라가 있었지만 차량들은 카메라 앞에서만 잠시 브레이크를 밟아 속도를 줄일 뿐 과속 운전을 이어갔다.
지난해 3월 도입된 암행순찰차는 일반차량과 같은 겉모습을 하고 있지만 내부에 탑재형 과속단속 장비들이 갖춰져 있다.
일부 운전자들은 이를 인식하지 못하고 교통 불법행위를 일삼다가 ‘앗차’하고 단속에 걸리고 있다.
암행순찰차는 탑재형 장비를 통해 제한속도 구간별 단속이 가능하다.
일반차량처럼 도로를 주행하면서 차량내부에 설치된 과속카메라를 통해 자동으로 주변차량의 위반 속도를 인지하고 번호판을 근접 촬영해 송출한다.
이는 경찰관이 임의로 삭제할 수 없고, 정보는 시경찰청 교통과 무인단속실로 바로 전송돼 법규를 위반한 운전자에게 고지서를 발송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이날 단속에 나선 윤시연 교통안전계 암행순찰대 팀장은 “운전자들이 단속 카메라를 네비게이션이나 육안으로 확인하고, 단속구간을 지나자마자 교통법규를 위반하는 행위가 여전히 만연하다”면서 “사고는 한순간이다. 법규를 지키는 것은 본인의 안전에 직결되기 때문에 평소에도 안전운전 습관을 생활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암행순찰대가 광주에 도입한 지 1년여가 넘었지만 초기 정착에는 어려움을 겪었다고 토로했다.
단속에 적발된 시민들이 ‘함정 단속’을 운운하면서 법규 위반을 인정하지 않기 일쑤였기 때문이다.
윤 팀장은 “시행 초기 시민들이 ‘불법 단속 아니냐’면서 면허증 제시를 거부한 적도 많았지만 지금은 홍보도 잘되고 안전운전에 대한 시민의식 변화가 이뤄진 것 같다”면서 “시민들의 안전 운전의식 제고 및 교통사고 예방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광주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3월4일 암행순찰대 도입 후 7개월(3월4일-8월31일) 동안 5천873건의 교통법규 위반행위를 적발했다. 이는 광주지역 교통·지역경찰 단속 건수(8만2천39건)의 총 7.2%를 차지한다.
암행순찰대는 중앙선침범, 난폭운전, 이륜차 법규위반행위 등 고위험 사고요인을 중점 단속하고 경찰서 음주단속 및 이륜차 합동단속 지원 등도 실시하고 있다.
특히 교통사고 다발지역에서 교통사고 예방 및 안전 활동과 더불어 교통 수요 증가 시간대 적시성 있는 암행 단속을 추진한다.
암행순찰대는 비단 단속의 역할만 하는 것은 아니다.
지난해 심장질환을 일으켜 도로에 차량을 세워버린 노부부를 빠르게 발견해 병원으로 이송, 2차 사고를 예방하기도 했다.
이처럼 도로위의 평화를 책임지는 암행순찰대는 그간 주·야로 운영됐던 4교대 시스템을 지난 1일부터 변경하고 단속효과 극대화에 나섰다. 또한 음주운전 등을 고려해 심야시간 대 중점적인 단속을 실시할 예정이다.
/오복 기자
오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