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인태의 사주칼럼] 부저추신(釜底抽薪)
2022년 10월 12일(수) 20:13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은 병법의 여러 가지 유형을 보여주고 있다. 개전 초반 러시아의 압도적인 군사력으로 손쉬운 승리를 예상했지만, 서방의 무기를 지원받은 우크라이나의 선전이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서방의 지원을 받은 무기의 힘도 크지만 젤렌스키 대통령의 용감한 리더쉽과 국민들의 사생결단의 의지가 대등하면서도 오히려 러시아를 궁지로 몰고 있다. 특히 인터넷을 활용한 심리전과 군 지휘부의 병법에서도 우크라이나가 월등한 실력을 보여주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포로로 잡은 러시아의 병사들을 자신들의 가족과 직접 통화하게 하면서 전쟁의 실상을 알리고 있다. 자연스럽게 특별군사작전으로 포장한 거짓 프레임을 포로로 잡혀져 있는 군인들 스스로가 진실을 알려주는 역할을 하고 있고, 이미 사망한 러시아 군인들의 신원을 파악해 러시아에 있는 가족들에게 알려줌으로써 전쟁의 참상을 제대로 알려주면서 반감을 사게 했다.

특히 병법에서는 보급로를 차단하는 전술로 전장에서 러시아군대의 사기를 끊는 전술을 계속 행하고 있다. 이번에 크림반도의 크림대교의 폭파도 이러한 러시의 보급로를 차단하고 푸틴의 상징적인 의미가 있는 것을 파괴함으로써 심리적 전투에서 러시아를 괴롭히고 있다. 이렇게 적의 강력한 힘을 이기려 할 때 적의 힘이 나오는 근원을 찾아서 약하게 하는 전술을 손자병법(孫子兵法)에서는 부저추신(釜底抽薪)이라고 한다. 이는 주역의 64괘중 하나인 이괘(履卦)의 원리로서, 약한 세력으로 강한 세력을 이기고 부드러움으로 강함을 이기는 것이다.

부저추신의 원문의 해석은 아궁이 속의 장작을 빼라는 의미다. 가마솥에 물이 끓고 있을 때 식히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손쉬운 방법은 찬물을 부으면 된다. 그러나 이렇게 하면 얼마 지나지 않아서 물은 다시 끓게 된다. 물을 제대로 식히려면 가마솥 아궁이에서 타고 있는 장작을 빼내야 확실하다. 전깃불을 끄기 위해서는 전기 코드를 뽑으면 되듯이 힘의 근원이 어디인가를 파악하여 근원을 제거해야 한다는 말이다. 승기를 빼앗긴 러시아의 선택은 점점 핵폭탄의 단추를 감행하려는 우려를 범하고 있다. 핵폭탄을 누르면 전 세계는 물론 1억4천만 명이 넘는 러시아인 전체가 위험해진다. 러시아의 힘을 빼낼 수 있는 근원은 그들의 국민들이 이 전쟁의 실상을 제대로 알아서 전쟁 반대를 외치게 만들어야 한다. 철저히 통제되고 있는 인터넷과 언론의 빈틈을 찾아서 러시아 국민 스스로가 이제는 일어나야 한다. 그것이 자국은 물론이고 전 세계의 평화와 질서를 지킬 수 있는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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