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절과 분산 ‘프리즘’으로 돌아보는 첫 고향의 기억 ‘뒤집힌 프리즘’展…29일까지 월산동 오버랩 최명진 기자

2022년 10월 24일(월) 19:50

신해인作 ‘어둠 속의 빛’ <오버랩 제공>

빛에 관한 상상으로 인간 근원을 고찰하는 전시가 열리고 있다.

독립큐레이터 그룹 오버랩이 오는 29일까지 오버랩(월산동27-17)에서 문주영 큐레이터의 ‘뒤집힌 프리즘’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지역 내 인적 인프라가 부족한 독립큐레이터의 활동을 지원하는 프로젝트 결과물이다.

본 프로그램 참여자인 문 큐레이터는 지난 4개월 간 개별 연구를 심화하기 위한 인문학, 비평 세미나 등을 진행했으며 현재 광주미디어아트 국제 레지던시 입주 작가이자 영상·영화 작업을 주로 하는 신해인 작가와 협업해 이번 독립기획전을 마련했다.

이번 기획전은 빛을 분산시키는 광학 도구 프리즘을 메타포로 한 생의 첫 순간에 관한 고찰이다. 시적이고 실험적인 영상 작업을 진행해온 신 작가는 존재에 대한 집요한 질문 끝에 제작된 세 영상을 통해 가장 안전하고 따뜻했던 처음의 기억으로 관객을 초대한다.

문 큐레이터는 “전시는 프리즘에서 갈라져 나온 빛과 같이 하나의 생이 여러 삶으로 굴절되고 분산돼 간다는 생각에서 착안했다. 프리즘의 분산된 빛을 거꾸로 따라가며 뒤돌아볼 틈 없이 살아온 삶에 대한 반추의 장을 열고자 했다”며 “생애 처음으로 보았던 빛에 관한 상상을 통해 근원에 관한 찰나의 감각을 선사하며, 심장소리 가득했던 첫 고향의 기억으로 관객을 초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문주영 큐레이터는 대학원에서 과학과 기술, 언어에 대한 관심을 바탕으로 과학기술시대 속 예술이 갖는 가능성을 연구했으며 생물학과 생태학에 기반한 예술 프로젝트 실현에 관심 있는 신진 기획자다.

/최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