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옥수 사진전, 내년 3월26일까지 광주시립사진전시관 그리운 南道 풍경이 빚어낸 공감의 파노라마 총 4개 섹션…150여점 다큐멘터리 기록사진 선봬 최명진 기자

2022년 10월 30일(일) 19:05

‘해우(김)로 그리는 벽화 한 점의 아름다움_완도’(사진 上), ‘아무리 늦게 숙제해도 오지 않는 어머니_해남’

수많은 필름 속에 고이 담긴 남도의 풍경들을 만나볼 수 있는 사진 전시가 펼쳐진다.

광주시립사진전시관은 내년 3월26일까지 지역사진작가 최옥수 사진전 ‘사라지고, 살아지다’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올 하반기 기획전으로, 남도의 사라져가는 풍경과 표정을 기록해온 최 작가 초청전으로 마련됐다.

작가는 지난 30여년 동안 남도 사람들의 일상을 포착해왔다. 그가 카메라에 담아온 삶과 풍경은 시대의 변화에 따라 사라져 가는 것들이지만, 그럼에도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이 사진으로 남아 있다.

전시는 잊혀진 하루, 떠오르는 얼굴, 이어진 마음, 사라진 땅과 바다 총 네 개의 섹션으로 구성됐으며, 각 주제에 맞게 다큐멘터리 기록사진 150여점을 선보인다.

‘잊혀진 하루’에서는 과거 남도의 일상적인 모습이었으나, 시대의 변화에 따라 잊혀지는 일상의 풍경을 선보인다. 집에서는 하루를 시작하며 일터로 나서고 가족들과 한가로운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마을은 가족뿐만 아니라 이웃과 소통하며 휴식을 취하는 공간이기도 하다. 이러한 일상의 풍경들은 산업화와 도시화를 거치며 점차 사라져갔다.

‘떠오르는 얼굴’에서는 잊고 지냈던 어릴 적 친구와 부모님의 모습을 떠올리며, 과거의 그리운 얼굴들을 만나볼 수 있다. 나이테에 가려진 어머니의 얼굴에는 걱정과 근심, 웃음과 눈물 그리고 그리움이 담겨있다. 오래전 논밭을 뛰어 다니던 아이들, 고기 잡으러 나간 아버지를 기다리던 아이들, 어깨동무하고 함께 발가벗고 놀던 친구들, 수줍게 입 가리고 웃고 있는 같은 반 친구의 얼굴이 담겨있다.

‘이어진 마음’은 혼례나 마을 제사, 굿 등 사람과 사람, 신과 인간을 이어주고, 맺힌 마음을 풀어주었던 남도 사람들의 여러 의례 풍경을 담고 있다.

혼례를 통해 남녀가 부부로 결합하고 자녀의 출생을 통해 가족이 확대된다. 가족은 사회의 최소 기본단위로서 문화형성의 기본 토대가 되고, 이는 마을 공동체로 확장된다.

‘사라진 땅과 바다’에서는 땅과 바다를 생업의 터전으로 삼아 살아가던 남도 사람들의 애환과 땀이 서린 삶의 풍경을 보여준다. 남도 사람들의 일터는 마을 주변의 들판이나 마을 앞 바다였다. 과거 남도에서는 마을 주변의 땅과 바다가 일터였지만 도시화와 산업화가 진행되면서 일터가 마을로부터 분리됐고 삶의 터전으로서의 땅과 바다는 사라지게 됐다.

광주시립사진전시관 관계자는 “과거 남도 사람들의 삶의 풍경과 현재의 모습을 비교해보며 과거를 회상하고 공유하며 세대 간 소통의 귀한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이번 전시를 관람하는 동안 과거의 한 순간으로 시간이동 하듯 추억여행을 떠나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최옥수 작가는 영광 출신으로 1970년대 소년기부터 카메라를 잡기 시작했다. 중앙대 사진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교 신문방송대학원 영상매체학과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조선대, 백제예술대, 광주대, 동신대 강사를 비롯해 금호문화재단 월간 ‘금호문화’ 사진 기자를 역임했으며 현재 대동문화재단 ‘대동문화’ 사진 국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최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