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신세계미술제 수상 작가 문선희 초대전…오는 15일까지 ‘널 사랑하지 않아’ 최명진 기자 |
| 2022년 11월 09일(수) 18:4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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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시는 지난해 열린 제22회 광주신세계미술제에서 대상을 수상한 문선희 작가의 초대 개인전이다.
작가는 현대사회를 살아가면서 한 번쯤 할 수 있는 고민들을 사진에 담아 왔다. ‘묻다’(2015), ‘묻고 묻지 못한 이야기’(2016), ‘거기서 뭐하세요’(2016) 등 다양한 사회적 이슈와 관련된 사진 연작에 이어 이번 개인전에서는 2013년부터 긴 시간 동안 작업해온 ‘고라니’ 연작을 선보인다.
고라니는 현재 우리나라에서 농작물 피해를 주는 유해 야생 동물로 분류돼 해마다 수십만 마리씩 사라지고 있다.
모순적이게도 고라니는 한반도와 중국 극히 일부 지역에서만 서식하는 ‘희귀동물’이며 치타·코알라와 같이 개체 수가 현저하게 감소한 ‘국제적 멸종 위기 동물’이다.
작가는 고라니로 피해를 본 농민들의 마음을 헤아리지만 일방적인 편견, 부정적인 시선으로 고라니들이 무분별하게 포획되고 있는 현 상황에 대해 고민하며 지난 10년 동안 사진 작업을 해왔다.
이번 연작의 작품 한 점, 한 점은 언뜻 보면 똑같아 보이지만 저마다 다른 생김새와 제각각의 성격, 감정이 담겨있다.
특히 작가는 무미건조하고 획일적인 틀을 사용해 오직 그들의 존재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배경과 색상을 제외했으며 몸의 형태도 생략했다. 이는 고라니 스스로 자기 존재와 처지를 드러내게끔 하는 작가의 의도다.
광주신세계갤러리 관계자는 “이번 전시를 통해 미움의 대상으로만 여겨졌던 고라니를 천천히 들여다봄으로써 교감의 대상으로 바라볼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명진 기자
최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