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방시대 열기 위해 지역언론 활성화 절실” 김진수 기자 |
| 2022년 11월 11일(금) 11:3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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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 성숙 위해 지역언론 미디어 자치권 필요”
자치분권과 균형발전을 통한 지방시대를 열기 위해 지역언론 활성화가 절실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윤석열 정부의 자치분권과 균형발전 의제가 국정과제로 반영되는 과정을 분석한 결과 지역언론의 역할이 입증됐기 때문이다.
국가균형발전위원회가 11일 부산 벡스코에서 주최한 ‘2022 지방시대 정책컨퍼런스’에서 한국지역언론인클럽(KLJC)이 ‘지방시대를 위한 지역언론의 역할’을 주제로 연 토론회에서 동의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박선미 교수는 ‘분권과 균형발전 의제설정 과정에서의 지역신문 프레임 분석’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정부의 주요 지역발전 국정과제가 지역언론의 보도 내용과 밀접한 연관성이 있다”고 밝혔다.<사진>
박 교수는 강원·충청·전라·경상 4개 권역 지역신문을 대상으로 올 1월부터 4개월간 분권과 균형발전 키워드를 활용한 의제설정 과정을 분석한 결과 지역신문의 공론화 영향이 정책수립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지역신문이 의제와 담론을 형성한 결과 윤석열정부는 지방시대 구현을 위한 15대 국정과제와 76개 실천과제를 제시했다”며 “이는 분권과 균형발전의 기반이 조성되기 위해서는 지역언론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을 증명한다”고 강조했다.
박 교수는 “(지면분석 결과) 지역언론 아젠다와 중앙정부 국정과제 사이에 매우 높은 관계성이 형성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물론 이 같은 결과가 (온전히) 지역언론의 역할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단정지을 수는 없지만, 여전히 지역 내부 공론장으로서의 기능을 수행하고 있는 지역신문의 의제형성 과정은 주목해야 할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김연식 경북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는 ‘지역분권시대 지역방송 어떻게 바꿀 것인가?’라는 주제발표에서 지상파 지역방송의 통폐합과 시사프로그램 축소로 인한 지역민주주의 침체위기를 지적했다.
김 교수는 지역방송의 사장 직선제, 중앙방송사 이사회 지역지분 의무할당, 콘텐츠 생산의 혁신, 지역 문화컨텐츠 기업으로의 전환, 지역신문과의 협업을 통한 저널리즘 콘텐츠 생산과 유통 등을 지역방송 혁신 방안으로 제시했다.
이어진 토론에서 이건혁 한국지역언론학회장(창원대 신문방송학과 교수)은 “앞으로 지방 정부의 자치결정권이 강화되고 민주주의가 성숙하기 위해서는 지역 미디어의 미디어 자치권도 부여될 필요가 있다”며 “그 이유는 지방 정부 내 의사결정을 위한 담론 생산과 유통, 그리고 공론장 역할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류한호 지역신문발전위원장(광주대 교수)은 “지역 미디어는 지역주민의 믿음과 지원을 얻기 위해 먼저 신뢰성 있는 저널리즘을 실현해야 한다”며 “이를 기반으로 주민들의 후원 속에 디지털시대에도 지속가능한 경영체제를 갖춰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상준 부산KBS 전 보도국장은 “지역방송사들이 자치분권과 균형발전에 초점을 맞춘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있지만 KNN이나 부산MBC는 아직 대형 포털과 콘텐츠 제휴가 되지 않고 있다”며 “지방시대의 활성화는 지역의 목소리를 지역언론이 얼마나 담아내느냐가 중요하고, 그것을 어떻게 유통시키느냐가 앞으로의 과제로 남아 있다”고 말했다.
손균근 KLJC 고문(국제신문 서울본부장)은 “서울 소재 언론의 수도권 중심주의라는 편향과 국정을 진영대결 구도로 치환해 왜곡하는 행태가 문제”라며 “윤석열 정부의 지방시대 국정과제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지역언론 활성화 정책을 통한 여론의 다양성을 확보해야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좌장으로 이날 토론회를 주도한 문종대 교수는 “지역언론의 기능·시장 실패의 구조적 원인은 심화되고 있다”면서 “지역언론에 대안을 찾으라고 하는 것은 한계가 있어 국가가 구조혁신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KLJC 강병운 회장(전남매일 서울본부장)은 인사말을 통해 “지역언론의 역할 확대와 지역민의 삶의 질 개선이 선순환 한다는 믿음으로 대한민국 공동체의 상생발전을 위해 지역언론의 사명을 다할 것” 이라고 다짐했다.
김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