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문화재단, 내달 2일까지 ‘2022 예술날개 페스티벌’ 개최 장애 넘어선 예술, 나래를 펴다 장애·비장애 예술인 소통과 어울림 ‘무장애공연’ 펼쳐 지역작가 함께하는 배리어프리전, 연극·문학도 풍성 최명진 기자

2022년 11월 13일(일) 18:41

지난해 열린 예술날개 페스티벌 공연 모습. <광주문화재단 제공>

장애·비장애 예술인들이 문화예술을 통해 함께 어우러지는 소통의 장이 펼쳐진다.

광주문화재단 2022 예술날개 페스티벌이 14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빛고을시민문화관, 은암미술관, 컬쳐호텔 람(LAAM) 1층 미술전시관 등에서 열린다.

이번 예술날개 페스티벌은 지역 장애예술인들이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뽐내는 결과발표회 형식으로 꾸며진다.

먼저, 페스티벌 개막공연으로 극단애인의 ‘3인 3색’ 무대가 15일 오후 7시 빛고을시민문화관 공연장에서 열린다.

2007년 중증 장애인을 중심으로 구성된 극단애인은 장애인의 불규칙한 경직과 이완, 시차가 있는 언어, 휠체어와 한 몸인 움직임 등 ‘장애’의 고유한 신체적 특징을 무대 위에서 표현한다. 이번 공연은 극단애인 단원들이 직접 쓰고, 연출, 출연하는 대표작이다. 세 편의 작품 ‘한달이’, ‘소리전쟁’, ‘알록달록 한땀 한땀’을 선보인다.

16일 오후 7시 빛고을시민문화관에서는 우리오케스트라단(음악감독 김수연)의 ‘너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가 펼쳐진다. 17명의 지역장애인으로 구성된 우리오케스트라단은 이날 공연에서 사랑하는 가족, 친구, 연인에게 들려주고 싶은 멋진 공연을 선사한다. 교육 참여 강사는 ▲바이올린 강연, 김지윤, 백혜원, 윤은반 ▲첼로 김성복 ▲플루트 조다윤 등이다. 아울러 ㈔아시아문화예술위원회 전문예술단체, 강상수와 밴드(스카이 브릿지), 라브브르 주니어 앙상블 어린이들이 협연 무대를 통해 장애와 비장애가 함께 만드는 무장애 공연의 진수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오케스트라단 연습 합주 <광주문화재단 제공>

연극 공연도 마련됐다. 우리연극단의 ‘경사났네, 경사났어’(원작 맹진사댁 경사) 공연이 18일 오후 7시 빛고을시민문화관에서 진행된다. 원광연 연출, 유지영 강사와 전문배우인 한종신, 박유정, 김예성, 정낙일, 이종경이 7명의 교육생들과 12주간 연기 연습을 통해 만든 작품이다. 외모나 배경이 아닌 인간의 진정한 마음이 중요하다는 것을 풍자적으로 이야기한다.

지역 작가 71명과 함께 하는 배리어프리 전시도 열린다. 18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은암미술관과 컬쳐호텔 람(LAAM) 1층 전시장에서 개최되는 ‘무언可 창조’전이다. 노정숙 큐레이터가 전시기획을 맡았으며 장애예술인창작센터 ‘보둠’ 입주작가, ㈔광주장애인미술협회, ㈔광주장애예술인협회, ㈔광주장애문화협회, 광주정신재활센터 소속 작가들이 참여한다. 또한 부산문화재단 교류 10주년 기념, 국비 장애예술지원사업 발전 도모를 위해 부산 장애예술 창작센터 ‘온그루’ 입주작가와의 교류전도 함께 진행한다.

독립영화 감독 조재형의 ‘맛의 기억’이란 작품도 배리어-프리 화면해설을 통해 만날 수 있다. 고향이 전라도인 여자가 경상도에서 살아가면서 맛 컬럼 기자로 활동하는 내용을 담은 작품이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성 시나리오가 제공된다.

또 이번 예술날개 페스티벌을 문학으로도 즐길 수 있다. 장애인 미발표 문학집 ‘예술날개3’다.

등단한 문학 작가뿐만 아니라 일반 장애인을 대상으로 공모, 선정된 10명 작가들이 글과 책으로 세상과 소통한다. 시·시조 40편, 동화 1편, 수필이 2편 총 43편의 작품이 수록돼 있다. 실로암사람들 대표 김용목 기획위원과 시와사람 편집장 강경호 편집위원이 선발된 10명 작가들과 협의해 최종 원고를 작성했다. 이 중 작가별 2개 작품을 액자형으로 제작해 오는 18일까지 빛고을시민문화관 공연장 2층 로비에서 전시할 예정이다.

한편, 이번 페스티벌에서는 점자와 보이스코드, 수어통역사 배치, 진행 자막 등 배리어프리 구현을 위한 새로운 시도를 접목했다.

/최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