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여성가족재단, ‘젠더브리프’ 제59호 발간 모두에게 평등한 문화시설이란? 최명진 기자

2022년 11월 13일(일) 18:41

광주여성가족재단은 ‘모두에게 평등한 문화시설 조성 및 운영 방안’을 주제로 ‘젠더브리프’ 제59호를 발간했다.

이번 호는 광주시 문화시설 특정성별영향평가 결과를 다뤘다.

재단은 이번 보고서에서 도서·전시·공연·복합시설 등 시설유형별로 시민들의 이용 규모가 큰 10개 문화시설에 대해 현장 모니터링을 실시했다.

시민들의 성별에 따른 신체적·사회문화적 특성을 고려해 문화시설별로 접근성, 안전성, 편의성이 충분한지 살펴봤다.

특히 시설과 공간 이용에서의 성별 차이를 살펴봤다. 여성과 남성의 신체적 차이에 국한하지 않고 돌봄과 같은 사회적 역할까지 확장했다. 돌봄의 역할이 여전히 여성에게 집중돼 있는 현실을 고려해 편의시설을 충분히 확보했는지, 동시에 남성 돌봄 및 사회적 돌봄을 확산시키는 데 적절하게 시설이 조성돼 있는지 살펴봤다.

모니터링 지표 설정 및 현장 모니터링에 있어서는 영유아 및 고령자, 다양한 유형의 장애인을 함께 고려했다.

모니터링 결과, 대부분 문화시설들은 이동 및 정보 접근에 있어 취약한 이동약자 등을 위해 법령에서 규정하고 있는 기본적인 사항들을 준수하고 있었으나, 이용자의 다양한 신체조건을 충분히 고려하지는 못했다.

일반적인 안내데스크 카운터나 물품보관함, 전시물이 비장애 평균 신장의 성인이 서 있을 때를 상정해 설치돼 있어 어린이, 신장이 작은 사람, 휠체어 이용자와 같은 관람자에게 적합하지 않았다.

또한 시력약자들에게 계단, 작품 등 시설물의 위치를 알리는 장치가 부재했다.

아울러 영유아를 동반해 문화시설을 이용할 때 편의를 제고할 수 있는 돌봄 관련 시설 조성과 관리에 개선 필요성이 대두됐다.

대부분 시설에서 기본적으로 수유실은 설치돼 있으나, 모유수유를 위한 독립된 공간이 없거나 또는 분유수유, 이유식 급여에 필요한 물품들이 구비돼 있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유아차보관소나 유아차거치대는 해당 공간에 물건들이 적재돼 있는 등 돌봄 편의시설에 대한 관리가 미흡했다.

이에 보고서는 광주 문화시설이 모든 시민들에게 평등한 공간이 될 수 있도록 이번 특정성별영향평가를 통해 도출된 시설별 개선과제에 대한 이행점검과 더불어 시민 의견 수렴, 개선방안 모색을 제안했다.

또한 문화시설 조성과 운영 시 특정성별영향평가 모니터링 지표, 광주 공공디자인 가이드라인을 적용하고 공간과 시설의 개선 사례를 적극 홍보해 시민들의 체감도를 제고할 것을 강조했다./최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