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순천시, 남해안 벨트로 지방소멸 극복한다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도시 재편 기점 기대 순천=남정민 기자 |
| 2022년 11월 13일(일) 19:26 |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를 통해 도시의 체질을 바꾸고 관광 트랜드 변화를 선도함으로써 남해안 벨트의 핵심 도시 기능으로 재편하는 기점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내년 4월1일부터 10월31일까지 7개월 동안 열릴 메가 프로젝트인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는 2013정원박람회와는 달리 과감한 변화를 꾀하고 있다. 시대 화두인 웰니스 트랜드를 반영해 콘텐츠를 대폭 보강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이 어싱(earthing)길이다. 어싱은 맨발 걷기다. 신체 면역력 향상, 혈액순환 등의 효과가 있는 세계적인 치유법이다.
시는 순천만습지와 저류지정원, 순천만국가정원 등 3개 권역에 7개 코스의 어싱길을 조성한다. 특히 세계자연유산 순천만습지의 어싱길(4.5㎞)은 바다와 갈대를 보면서 걸을 수 있어 대한민국 대표 웰니스 체험장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음으로 주목할 만한 것이 대규모 경관 정원이다. 박람회장 주변 농경지 373㏊에 유색미와 화훼를 심어 꽃 속의 도시를 연출한다.
국가정원 내 특정 구역에서는 가든 스테이를 운영한다. 정원에서 특별한 하룻밤을 보낼 수 있다. 지역 농산물로 만든 음식과 가든 클래식, 가든 시네마도 즐길 수 있다. 야간경관도 감상할 수 있다. 동천과 국가정원 등 박람회장의 주요 시설에는 경관 조명이 설치돼 밤의 감성을 더해 준다.
순천시는 박람회에 찾아올 관광객을 800만명으로 예상해 경제적 파급 효과로 생산 유발 1조5천926억원, 부가가치 유발 7천156억원, 고용창출 2만5천149명으로 추정한다. 시는 박람회가 끝나면 인접 도시들까지도 상생할 수 있는 에너지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박람회 개막식에는 윤 대통령의 참석을 건의하는 등 현 정부에서 ‘지방시대’를 인구 절벽의 해법으로 삼고 있는 만큼 실제 사례를 현장에서 직접 체험하실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또한 수도권의 소비군을 끌어올 복합쇼핑몰 스타필드 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방소멸 시대에 수도권 축에 대항할 수 있는 유일한 축인 남해안 축의 중심에 있는 순천에 복합쇼핑몰을 유치하는 것이다.
이와 함께 정부가 추진했던 국책사업인 남해안 관광벨트 사업의 성패를 좌우할 화룡점정 역할도 가능하며 더 나아가 동서 화합을 이끄는 ‘화개장터형 프로젝트’로 지역 통합과 균형발전에도 기여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또한 남해안 벨트 허브 기능 강화를 위해 행정조직 개편안도 검토하고 있다. 행정 조직도 도시 공간 재창조 기능과 미래 성장 동력 발굴 부서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추진하고 있다.
도시 내부 기능을 신도시 개발 등 외곽으로 넓히기보다는 도시의 에너지를 모을 수 있는 원도심에 집중할 예정이다. 이동 수단도 대중교통과 자전거로 가능하도록 함으로써 압축도시(콤팩트 시티)로 전환한다는 전략이다.
도시 외부적으로는 여수, 광양, 구례 등 인접 지자체와 협력을 통해 도시의 기반 시설의 중복 투자를 줄이고 특화된 도시 기능을 강화하는 거점 도시(메가시티)를 추진하고 있다.
노관규 시장은 “인구, 생산성 등 대한민국의 모든 것이 수도권으로 빨려 들어가는 블랙홀 같은 상황에서 이에 대항할 만한 곳은 남해안 벨트”라며 “순천이 만들고 있는 모습이 앞으로 대한민국 도시들이 따라야 할 표준이 될 수 있도록 밑그림과 초석을 다지겠다”고 강조했다.
/순천=남정민 기자
순천=남정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