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폄하·왜곡 도서’ 대학 도서관에 버젓이 채은지 시의원 “역사 왜곡 대응 시스템 재정비해야” 박선강 기자

2022년 11월 13일(일) 19:52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폄하하고 왜곡한 서적이 광주·전남 뿐만 아니라, 전국 주요 대학 도서관에도 버젓이 비치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광주시의회 채은지 의원(더불어민주당·비례)은 지난 11일 5·18기념재단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서울대학교 중앙도서관 5·18역사왜곡 서적 대출 영상을 공개하며 “서울대학교 뿐만 아니라 광주 주요 대학에서도 5·18민주화운동을 왜곡한 서적이 버젓이 비치되고 대출도 이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채 의원은 5·18민주화운동 역사 왜곡에 대한 재단과 광주시의 소극적인 자세와 대처를 지적하면서 “재단이 추진하고 있는 역사 왜곡 대응 문제 시스템에 대한 전면 재정비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채 의원에 따르면 5·18민주화운동을 왜곡한 대표 서적인 ‘화려한 사기극의 실체’, ‘보랏빛 호수’, ‘역사로서의 5·18’, ‘5·18최종보고서’, ‘솔로몬 앞에선 5·18’ 서적은 조선대, 호남대, 광주교대, 순천대 등 광주·전남 주요 대학과 수도권인 서울대, 고려대, 서울여대, 국회도서관, 국립중앙도서관,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등에서 대출 가능 도서로 비치돼 있다.

채 의원은 “2019년부터 매년 5·18 역사 왜곡 서적에 대한 문제가 지속적으로 지적되고 있다”며 “역사 왜곡과 관련해 편성된 예산만 5억원이다. 근본적 원인 파악과 체계적인 대처 방안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현재 왜곡 서적 전반에 대한 법적 대응이 원활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며 “관련 법적 대응을 강화해야 하며 가처분 인용 전까지는 별도의 서가를 만들어 왜곡 서적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등 새로운 대안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조진태 5·18 기념재단 상임이사는 “각 대학에 관련 공문을 지속적으로 발송하고 협조를 요청했으나 비치 여부를 전부 파악하지 못한 것이 사실”이라며 “왜곡 서적에 대한 법적 대응 등을 통해 더 적극적으로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박용수 광주시 민주인권평화국장도 “해당 도서들이 어느 대학에 얼마나 있는지 등을 조사할 방침”이라며 “5·18에 대해 명백한 허위사실이 적시됐을 경우 법적 대응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선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