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반납한 풍산개, 우치동물원 최종 승인 앞둬 행안부 승인 후 5-7일 소요…국가기록물 대여 방식 실내·외 공간 새로 조성 “시간대 정해 관람객과 소통” 오복 기자

2022년 11월 14일(월) 11:40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전 대통령이 반환한 풍산개 ‘곰이’와 ‘송이’의 광주 우치동물원 입양 절차가 마지막 승인만을 남겨두고 있다.

14일 광주 우치동물원에 따르면 문 전 대통령이 기르던 풍산개 ‘곰이(암컷)’와 ‘송강(수컷)’이의 입양에 대한 행안부 장관의 최종 승인 절차를 거치면 일주일내로 이송이 마무리 될 예정이다.

풍산개는 대통령 기록물로 현재 행안부 소관인 대통령기록관에서 관리 중이며, 입양절차가 완료되면 대통령기록물 대여 방식으로 우치동물원에서 관리를 맡게 된다.

곰이와 송강이는 지난 2018년 9월 남북정상회담 당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청와대에 선물로 보내온 풍산개다. 그해 11월 곰이와 송강이는 새끼 6마리를 낳았고, 광주시는 2019년 8월30일 이 중 한 마리인 별이를 분양받아 관리하고 있다.

우치동물원은 대통령기록물 대여방식에 대한 부담감을 드러냈지만, 수의사 등 전문 인력이 상주하고 기본적인 사육장 시설이 이미 갖춰져 있어 예산 등에 문제는 없다는 입장을 밝힌바 있다.

행안부의 승인이 완료되는데로 우치동물원은 곰이와 송강이를 위한 실내 사육장과 실외 공간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실내 사육장은 풍산개의 휴식 공간으로 마련하고, 실외공간은 자유롭게 뛰어 놀 수 있게 잔디밭으로 조성한다.

또한 관람시간을 정해 풍산개들이 팬스를 두른 잔디밭(실외 공간)에서 산책이나 놀이활동을 할 때 일반 관람객과 소통 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할 예정이다.

우치동물원 관계자는 “곰이와 송강이는 대통령 기록물로 분류돼 별이와 같이 야생동물 전시공간에는 둘 수 없다는 내부 논의를 마쳤다”면서 “승인 절차가 마무리 되면 곰이와 송강이를 위한 별도의 사육 공간 조성에 5-7일 정도 소요될 것으로 예상 한다”고 밝혔다.

우치동물원은 행안부 장관의 최종 승인이 마무리된 후 빠르게 실내·외 공간을 조성하고 5-7일 후 경북대 수의과대학 동물병원으로 가 곰이와 송강이를 우치동물원으로 이송할 예정이다.

한편, 문 전대통령 측은 지난 7일 국가 소유이며 대통령기록물인 풍산개들을 맡아 길러왔지만 정부가 관련 지원 입법을 추진하지 않아 곰이와 송강이를 대통령 기록관에 반환하기로 했다.

/오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