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진 ‘녹색갈증’展, 내달 25일까지 광주문예회관 녹색 생명의 이끌림 생명의 근원을 찾다 최명진 기자

2022년 11월 28일(월) 19:13

‘생명은 무엇에서 비롯되었나’

자연의 생동감을 표현하는 강렬한 색채와 자유롭게 물결치는 선의 흐름을 통해 생명의 근원을 드러내는 전시가 마련됐다.

김수진 작가의 개인전 ‘녹색갈증’이 다음달 25일까지 광주문화예술회관 갤러리에서 펼쳐진다.

이번 전시는 작가가 마주한 실제 자연 풍경을 담은 것이자 자연에 대한 작가의 관념이자 인상의 기록이다.

신선한 시각과 자유로운 표현의 형식으로 전개되는 풍경들은 무등산을 모티브로 제작된 작품이며, 신작 20여 점으로 구성됐다.

전시명인 ‘녹색갈증’은 이번 전시의 핵심 키워드다.

이번 전시는 우리가 생명에 끌리는 이유를 나타내는데, 이는 1984년 미국의 생물학과 교수 에드워드 윌슨이 ‘인간이 타고난 유전적 본능으로 녹색의 자연환경을 동경한다’고 이야기한 데서 비롯됐다.

‘녹색갈증’은 ‘생명애’(生命愛)라는 뜻의 바이오필리아(biophilia)를 그의 언어에 맞게 번역한 것이다.

김수진 작가는 “우리는 살아있는 생명으로 태어나 모두 갈증을 느끼는 운명인데, 그 갈증 대상 또한 살아있는 모든 생명체와 필연적으로 연관 지어볼 수 있다”며 이는 개인의 기호나 취향이라 하기에는 무거운 중력과도 같은 끌어당김”이라고 설명한다.

생명의 근원과 끝자락에 대해 현대사회의 많은 이들이 질문을 던져오고 있다. 작가 역시 생명의 탄생과 죽음, 순환을 시작으로 끊임없이 이어지는 생명의 이끌림을 이번 작품 속에서 전달하고자 한다.

김 작가는 “이번 전시가 생명이 생명에 끌리는 이유에 대한 질문의 단초가 되길 바란다”며 “그 갈증을 해소하는 본인만의 단서를 찾아 평온한 삶을 이루는 근간과 그 이유, 그것의 소중함을 되새길 수 있는 자리가 되기를 소망한다”고 밝혔다.

/최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