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총파업 지역 산업계도 셧다운 직전

2022년 11월 29일(화) 19:14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 총파업으로 광주·전남 산업계도 셧다운 직전으로 내몰리고 있다. 예고한 대로 정부는 우선 시멘트업계 운송 거부자에게 업무개시명령을 발동했다. 하지만 파국으로 가는 결정이라며 반발 또한 거세다. 양측의 대립이 더 격화되는 모습이어서 안타깝다. 진정성 있는 자세로 재개된 교섭을 이어가는 등 적극 소통해 대타협에 이르기를 촉구한다.

중대 국면이다. 건설 현장은 직격탄을 맞았다. 광주도시철도 2호선, 선운2 공공주택지구 조성, 나주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 신축, 빛그린산단 개방형 체육관 등에서 대규모 공사 차질이 불가피하다. 광주·전남에는 모두 122곳의 레미콘 회사가 운영 중으로 금명간 보유한 재고를 모두 소진할 것으로 예상되며 일부는공장 문을 닫았다. 통상 사일로에 2-3일 분의 시멘트를 저장해두고 레미콘을 생산하는 만큼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시멘트 출고량이 평소보다 90-95% 감소해 전국 대부분에서 건설 공사가 중단될 것으로 보고 있다. 공기 지연, 지체상금 부담 등 피해가 누적되면 건설 원가와 금융비용 증가로 산업 전반에 파급되고, 국가 경제에 위기를 불러올 수 있다고 예측한다.

뿐만 아니다. 광양항의 반출 물량도 제로다. 컨테이너를 미리 빼놓아 장치율은 62.1%로 당분간 선적·환적 처리에는 문제가 없지만 80% 이상으로 오르면 적체가 본격화된다. 기아 광주공장은 완성차를 평동·장성 출하장으로 개별 탁송하고 있다. 또 임시보관 장소를 확보했으나 이 곳마저 포화될 경우 생산라인이 멈춰선다. 4대 정유사 차량 80% 정도가 조합원으로 주유소 휘발유·경유 공급에도 영향이 미친다.

화물연대는 안전운임제 일몰제 폐지 및 품목 확대를 요구하고, 국토부는 불가 입장으로 팽팽히 맞서 있다. 정부는 법과 원칙에 입각한 강력 대응을 천명하고, 파업 현장에선 폭력도 발생하는 등 우려할 만한 상황의 연속이다. 지금의 파업은 글로벌 경기 침체 속 경제에 큰 부담이 되는 게 사실이다. 대화와 양보를 통해 조속히 합의를 도출해야 한다. 상대를 인정하고 의견을 듣는 열린 자세가 필요하다. 협상은 지속돼야 한다. 국가 전체의 물류 마비라는 최악의 사태는 피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