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료 곧 바닥” 금호타이어 공장 가동 중단 위기 공장·물류센터 등 모니터링 불구 뾰족한 대책 없어 광주 레미콘 생산도 ‘제로’…건설현장 위기감도↑ 기수희 기자

2022년 11월 30일(수) 19:53

“업무개시명령 즉각 철회하라” 화물연대 총파업 일주일째인 30일 오전 광주시청 앞에서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광주본부와 시민·사회단체가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는 화물연대에 내린 업무개시명령을 즉각 철회하고 안전운임제를 전면 확대하라”고 촉구했다./김애리 기자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화물연대) 총파업이 일주일째로 접어들면서 피해 규모 및 정도가 심화되고 있다.

30일 금호타이어에 따르면 화물연대 파업으로 타이어 완성품 출하와 천연고무 등 원·부재료 반입이 1주일째 중단된 데다 사전에 확보해 놓은 재고도 조만간 소진될 것으로 예상돼 공장 가동 중단이 우려되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광주와 곡성 공장에서 하루에 8만여개의 타이어를 생산하고 있으나 생산된 타이어도 정상적인 출하가 어려워 공장 내 물류창고에 쌓아놓고 있으며 일부는 야적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타이어 출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대리점과 수출입 업자, 완성차 업계 등에서도 불만이 적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현재 각 공장 및 물류센터 상황을 모니터링 하고 있는 등 비상체제에 돌입했지만, 파업이 장기화되면 뾰족한 대책이 없어 걱정”이라고 말했다.

광주 레미콘 생산 물량도 ‘0’에 가까워 건설 현장의 위기감도 커지고 있다.

이날 광주전남레미콘협동조합 관계자는 “지난주까지만 해도 광주지역 8개 업체가 하루 5천㎥의 레미콘을 생산했지만, 이번 주 들어서는 생산량이 거의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원재료인 시멘트가 공급되고 있지 않아 레미콘 생산이 멈췄기 때문이다.

일부 건설 현장은 다른 공정으로 바꿔 작업을 이어가고 있으나, 레미콘 타설이 필수인 곳은 건설을 중단해야 할 위기에 처했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파업이 예정돼있었기 때문에 일주일 전 미리 물량을 확보해 당장 작업을 못 하는 상황은 아니다”면서도 “다만 파업이 다음주까지 이어지는 등 장기화되면 추가 물량 확보가 어려워 공사를 중단해야 할 지도 몰라 하루 빨리 운송이 정상화되기만을 바랄 뿐이다”고 말했다.

/기수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