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신안 민간인 희생사건’ 진실규명 결정 진실화해위, 주민들 군경·적대 세력에 희생 확인 김진수 기자

2022년 12월 01일(목) 20:05

1950년대 발생한 ‘해남·신안 민간인 희생사건’이 진실규명 대상으로 결정됐다.

2기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위원장 정근식, 진실화해위원회)는 1일 “지난달 29일 서울 중구 남산스퀘어빌딩에서 제46차 위원회를 열고 ‘해남 군경에 의한 민간인 희생사건’과 ‘신안 민간인 희생사건’ 등에 대해 진실규명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해남 군경에 의한 민간인 희생사건’은 1950년 10월부터 11월까지 해남군 송지면에 거주하던 주민 13명이 부역자와 가족이라는 이유로 송지면 산정리 송지지서, 송지 지서 옆 곡식창고, 개인창고에 감금됐다가 송지면 일대에서 군경에 의해 희생된 사건이다.

앞서 1기 진실화해위원회는 경찰이 1950년 11월께 해남군 송지면 주민들을 송지지서와 지서 옆 곡식창고에 감금했다가 산정리 산진목, 서정리 쑥고개 등지에서 살해한 사실을 확인한 바 있다.

진실화해위원회는 전쟁 중이라도 국가기관인 군과 경찰이 비무장 민간인을 법적 근거와 사법 절차 없이 살해한 행위는 헌법에 보장된 국민의 기본권인 생명권, 재판을 받을 권리를 침해하고 적법절차의 원칙을 위반한 것이라고 판단했다.

‘신안군 민간인 희생사건’은 한국전쟁 발발 후 인민군 점령시기인 1950년 8월부터 1950년 10월 초까지 신안군 임자면 진리에 거주하던 주민 64명이 지방 좌익에 의해 희생된 사건이다.

진실화해위원회 조사 결과, 희생자 64명 중 진리교회 기독교인은 48명이고, 우익인사와 가족이 16명이었다. 희생자는 기독교인, 청년, 우익인사 및 가족, 경제적으로 부유하다는 이유 등이지만 이러한 각각의 이유가 혼재돼 작용했다고 판단했다./김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