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 거점 ‘봉심정’은 귀중한 역사 유산
2022년 12월 02일(금) 08:38

1972년 전국 최초의 반유신운동으로 기록된 함성지 사건과 민청학련, 전남대교육지표 사건 등 열사들은 민주화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조직화하며 활발하게 움직였다. 5·18에 참여한 인사들 대부분도 여기에 속해 있었고 각지에서 농민·문화·선교운동 등 각 분야로 체계적으로 뻗어나가 지금의 민주주의에 이바지 했다.

대한민국 격변의 시기, 광주정신의 상징적 장소인 봉심정이 갖는 그 의미가 적지 않다. 조속하게 복원해 역사 관광자원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요구가 이어지는 이유다. 본보 주최로 열린 좌담회에는 옛 주인 김정길 전 광주전남민주연합 상임대표와 이강·김상집·전용호·이재의씨 등 이 곳을 드나들던 주역들이 모였다. 이들은 1980년대와 1990년대 이후까지 우리나라의 민주주의를 이뤄낼 수 있는 원동력이자 구심점으로 가치를 인정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망월동 묘역, ACC 등 광주만의 자원을 연계해 1970년대부터 시작된 민주화운동의 뿌리로 조명해야 한다고 제안하고 나섰다.

지난 8월 말 윤영덕 국회의원이 주최하고 본보가 주관해 개최된 토론회에서도 민주주의와 광주정신을 교육하며 후대에 전해질 소중한 공간으로 새롭게 거듭나야 한다며 공감대를 이뤘다. 그러면서 민·관 합동 방식의 보존과 활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데 의견을 모으고 지자체의 적극적인 관련 사업 추진을 촉구했다.

광주광역시 남구 봉선동 제석산 자락의 봉심정은 철거 후 임시 건물만 남아 있다. 남양휴튼 아파트 단지를 지나 5분여 남짓 경사진 비탈길을 오르면 만날 수 있다. 전봉준 장군의 천안전씨 판서공파 제각이었으며 스무살의 청년이 정착하면서 역사가 시작된다. 군사정권의 서슬 퍼런 감시 속에서 수많은 인사들이 민주주의를 갈망하며 서로를 위로하고 투쟁의 의지를 불태웠던 거점이 됐다.

민주화의 산실 봉심정을 되살려야 한다. 5·18민주화운동을 기준으로 선양되는 민주역사를 그 이전부터 재정립해야 한다. 1980년 5월은 완성이 아니라 과정이라는 점을 주목하는 것이다. 기념관 설립과 사료 수집 등을 신속히 진행해야 하겠다. 광주의 귀중한 미래 유산으로 만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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