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모와 기억의 공간으로 부활할 옛 전남도청

2022년 12월 04일(일) 19:09

옛 전남도청이 5·18민주화운동의 숭고한 의미를 되새기고 추모하며 기억하는 공간으로 복원된다. 문화체육관광부, 광주시, 범시도민대책위로 구성된 협의회는 2025년 개관을 목표로 실시설계 기술제안 입찰방식으로 발주하고 내년 본격 공사에 들어간다고 발표했다.

복원 대상은 본관과 별관, 회의실, 상무관, 경찰국 및 민원실 등 6개 동이며 별관은 문화전당 진입을 위해 기 철거(24m)한 부분 중 일부로 제한이 불가피하고 경찰국 본관은 안전성을 감안해 기존 구조체를 유지하기로 했다. 논란이 됐던 미디어월은 철거해 다른 위치로 이전한다. 미디어월은 지난 5년 동안 ACC에서 제작한 콘텐츠를 상영하며 시민들과 소통하는 창구 역할을 해왔다. 총사업비는 2020년 9월부터 올해 6월까지 21개월간 한국개발연구원에 의해 진행된 타당성 재조사를 거쳐 498억원으로 최종 확정됐다. 기존 255억원에서 243억원(95%) 늘어난 것이다. 협의회는 지난달 실시설계를 완료했으며 인·허가 등 행정절차까지 모두 마쳤다. 우여곡절 끝에 사업이 본궤도에 올랐다.

협의회는 ‘고증이 이뤄진 공간 안에 서사를 바탕으로 콘텐츠를 구현한다’는 방침아래 당시 배치된 물품과 사진, 영상, 음향, 그래픽, 실감 미디어 등을 통해 관람객이 5월의 현장을 체감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전시될 사진 자료는 1만6천534장을 수집해 확인·분석했고 증언과 구술 채록 4천416건을 확보했으며 내년 말까지 공간별 세부 구현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검증된 사실에 근거한 역사 전달과 소통 공간으로 자리매김 할 것으로 기대가 커지고 있다.

1980년 5월27일 시민군이 계엄군에 맞섰던 최후 항전지인 옛 전남도청은 참혹했던 그날을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 광주시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반영해야 한다. 더 소통하면서 공감대를 확장해 외관은 물론 내부까지 원래 그대로 완벽하게 부활시켜야 할 것이다. 지금껏 타당성 재조사 실시 등으로 많이 지연됐다. 광주의 자랑스런 역사,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되살리는 뜻깊은 사명이다. 최선을 다해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