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고병원성 AI 대확산 위기 나주 2곳 고병원성 추가 확진…3주도 안돼 총 7곳 발생 무안 종오리·함평 산란계 농장도 항원 검출 방역 초비상 도내 28농가 가금류 134만여마리 살처분 농가 피해 폭증 김재정 기자

2022년 12월 04일(일) 20:16

사진=연합뉴스

전남지역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대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올 겨울 최초 발생 이후 3주일도 채 안돼 전남도내 7곳의 가금농장에서 고병원성 AI가 확진된 데 이어, 기존 발생 지역을 벗어난 인접 시·군에서도 H5형 AI 항원이 검출되는 등 걷잡을 수 없이 퍼지고 있는 양상이다.

특히 지난해 겨울 13농가 32만3천마리에 그쳤던 전남지역 살처분 규모가 올 겨울 들어 28농가 가금류 134만3천마리(닭 5농가 87만4천마리, 오리 23농가 46만9천마리)로 급증하는 등 농가 피해도 계속되고 있다.

4일 전남도에 따르면 지난 2-3일 H5형 AI 항원이 검출된 나주 반남면 육용오리 농장과 나주 동강면 육용오리 농장 2곳 모두 고병원성 AI로 확진됐다. 이들 농장은 농장주가 폐사 증가를 신고해 동물위생시험소 검사에서 AI 항원이 검출됐으며 농림축산검역본부의 정밀 조사 결과 고병원성 판정을 받았다.

반남면 육용오리 농장에서는 1만3천마리를, 동강면 육용오리 농장은 2만300마리를 각각 사육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반남면 농장을 포함해 반경 1㎞ 반경 내 6농가 8만3천마리를 살처분했으며, 동강면에서는 3농가 4만마리를 살처분했다.

반남면 발생 농장 반경 10㎞ 내에는 84농가가 411만7천마리(닭 40농가 329만1천마리, 오리 44농가 82만6천마리), 동강면 발생 농장 반경 10㎞ 내에는 54농가가 279만마리(닭 33농가 240만9천마리, 오리 21농가 38만1천마리)를 사육하고 있어 추가 발생 우려가 큰 실정이다.

이에 앞서 11월 29일 나주 공산면 소재 산란계 농장과 육용오리 농장, 11월 27일 고흥 육용오리 농장, 11월 23일 나주 육용오리 농장, 11월 17일 장흥 육용오리 농장에서 각각 고병원성 AI가 확진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나주와 인접한 무안 소재 종오리 농장(8천마리)과 함평 소재 산란계 농장(40만 마리)에서도 H5형 AI 항원이 검출돼 방역당국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농림축산검역본부의 최종 고병원성 여부 판정은 1-3일 정도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방역당국은 반경 10㎞ 내 방역지역에 대해 이동통제와 집중소독을 하고 발생농장과 1㎞ 내 가금사육 5농가 52만1천마리를 살처분했다.

그동안 방역당국은 전남도내 고병원성 AI 발생 농장, AI 항원 검출 농장, 반경 1㎞ 내 가금농장 등 총 28농가에서 사육 중인 134만3천마리(닭 5농가 87만4천마리, 오리 23농가 46만9천마리)를 살처분 조치했다.

전도현 전남도 동물방역과장은 “방역지역에 대한 집중소독과 이동통제 및 정밀검사 강화로 확산 차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가금 농장에서는 핵심 차단방역 수칙을 엄격히 실천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재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