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강 결정의 날…광주 자영업자·시민 ‘활짝’ 밀려오는 주문 배달 업체 분주…월드컵 특수 ‘톡톡’ 사회부 |
| 2022년 12월 04일(일) 20: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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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 월드컵 H조 마지막 예선전이 치러진 지난 2일 광주시내 자영업자들은 모처럼 특수를 맞아 즐거운 비명을, 시민들은 16강 진출을 염원하며 뜨거운 응원전을 펼쳤다.
이날 오후 10시께 찾은 광주 북구의 한 치킨집. 경기 시작까진 2시간 정도 남은 시간이었지만 가게 안은 여느 때보다 분주했다.
음료와 젓가락 등을 박스 안에 넣고 있던 홀 직원은 주문 전화도 받고 주방에 내용도 전달해야 해 몸이 두 개라도 부족한 지경이었다.
주방 직원들도 튀김기에 닭을 넣고 튀겨지길 기다리는 순간에도 재료 손질과 양념 준비 등을 하며 밀려오는 주문을 소화하기 위해 바쁘게 움직였다.
치킨집 점주 A씨는 “우루과이와 가나 경기가 있던 날 배달 어플을 통해 주문을 받다 보니 혼선이 잦아 오늘은 전화로만 주문을 받고 있다”며 “손님들이 경기 시작 전에 치킨을 받기 원해 평소보다 문을 일찍 열고 준비했는데도 일이 끊이질 않는다”고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배달은 시간이 더 걸린다는 직원의 안내에 일부 매장은 찬바람을 뚫고 직접 음식을 가지러 온 손님들로 긴 줄이 늘어서기도 했다.
이곳 사장 B씨도 “배달과 포장이 모두 밀려 기본 대기시간이 1시간이 넘는다고 안내하는데도 주문이 끊이질 않는다”며 “지난 한국 경기 때는 매출이 2배 가까이 나와 간만에 호황을 누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바쁜 건 배달 대행업체도 마찬가지였다.
배달을 마친 기사들은 강추위에 언 몸을 녹이러 휴게실에 들어와 커피 한잔을 마시는 잠깐의 휴식 뒤에 곧바로 다시 운전대를 잡았다.
배달 기사 C씨는 “축구 시작 시간 전부터 배달이 엄청 들어와 평소 배달하는 건수를 이미 돌파했지만, 계속 콜이 들어와 오늘은 바짝 벌어두려고 한다”고 말하며 웃음 지었다.
경기 시작 시간이 다가오면서 동네 식당과 술집 등엔 손님들이 물밀 듯 밀려들기 시작했다.
특히 이번 경기는 앞선 가나전에서 패한 대한민국이 반드시 이겨야만 16강에 올라갈 수 있어 가게에선 업주·손님 가릴 것 없이 뜨거운 응원전이 펼쳐졌다.
경기 시작 전 선발선수 명단에 이강인 선수가 포함된 것을 본 한 시민은 만족스럽다는 표정으로 “대한민국 파이팅”을 외치며 환호했다.
그러다 전반 시작 5분여 만에 포르투갈이 득점하자 분위기는 가라앉았지만, 이내 힘찬 응원이 이어지면서 분위기는 점차 달아올랐다.
전반전 26분, 대한민국의 코너킥 찬스에서 손흥민이 올린 볼이 포르투갈의 호날두를 맞고 떨어져 나오자 이를 놓치지 않은 김영권의 날카로운 슛이 골로 연결되자 가게가 떠나갈 정도의 함성이 터져 나왔다.
후반전 때도 경기 종료를 앞두고 손흥민의 패스를 받은 황희찬이 역전골을 터뜨리자 자리에서 일어나 뛴 손님들로 가게 안은 지진이 난 것처럼 흔들리기도 했다.
대한민국이 포르투갈을 함락시켰지만, 16강 진출 결정은 아직이라 시민들은 가나-우루과이 경기가 0대 2상태로 종료되길 염원했다.
이윽고 심판의 휘슬과 함께 대한민국의 16강 진출이 확정되자 이날 하루 중 가장 큰 함성이 가게 안에 울러 펴졌다.
손님 D씨는 “2010년 남아공 월드컵때 중학생이 였는데 그때는 어리고 축구가 이렇게 큰 감동을 줄지 몰랐다”며 “다시 한번 원정16강을 진출해서 기쁘고 남은 경기도 선수들이 후회없는 경기를 해 더 큰 감동을 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가게 사장 E씨도 “월드컵 경기 기간이면 항상 단체 손님이 와 매출에 상당 부분을 기여한다”며 “자영업자로써 이런 축제 기간이 늘 반갑다”고 밝혔다.
이어 E씨는 “매출 상승도 기쁘지만 오늘 너무 잘 싸워준 태극전사들 덕에 물가 상승, 금리 인상 등 현실적인 걱정을 잠깐이나마 잊을 수 있었다”며 “앞으로 남은 경기에서도 멋진 기량을 선보여 국민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해줬으면 한다”고 소원했다.
한편 대한민국과 브라질의 16강전은 오는 6일 오전 4시 카타르 도하의 974 스타디움에서 펼쳐진다. /사회부
사회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