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복댐 저수율 20%대↓…고갈 ‘초읽기’ 29.58%…1999년 전산화 후 12월 통계 첫 30% 붕괴 124일 공급 분…가뭄 지속되면 물 부족 현실화 위기 이달 들어 절감효과 8.2% 그쳐 목표치 20%엔 태부족 박선강 기자

2022년 12월 05일(월) 21:23

“내년 3월 바닥” 가뭄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광주지역 주요 식수원인 화순 동복댐 저수율이 20%대까지 낮아져 제한급수까지 우려되고 있다. 사진은 가뭄으로 고갈 위기를 맞고 있는 동복댐.

최악의 가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광주시민의 주요 상수원인 동복댐 저수율이 20%대까지 떨어지면서 물 고갈이 현실화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

물 절약 캠페인을 통해 사용량이 줄어 고갈 시기를 다소 늦출 것으로 보이지만 앞으로 비 또는 눈이 내리지 않는 상황이 지속될 경우 내년 3월말께 동복댐이 바닥을 드러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5일 광주시 상수도사업본부에 따르면 전날 기준 주요 상수원 저수율은 동복댐 29.58%, 주암댐 30.86%으로 저수량은 각각 2천720만t, 1억4천100만t이다.

12월 동복댐 저수율 30%선이 무너진 것은 1999년 급수 통계를 전산화한 이후 최초다. 공급 가능 일수는 동복댐 124일, 주암댐 149일로 3-4개월 정도 버틸 수 있다는 게 상수도사업본부의 예상이다.

최근 동복댐 저수율 추이는 지난달 30일 30.27%, 12월 1일 30.13%, 2일 29.96%, 3일 29.75%로 매일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다.

지난달 28-29일 14㎜의 비가 내렸지만 유입량은 4만1천t에 불과해 저수율 감소를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특히 저수 용량이 주암댐의 5분의 1 수준인 동복댐 저수율이 가파르게 감소하고 있다.

그나마 광주시민 1일 물 사용량이 기존 20만t에서 16만t까지 떨어지는 등 눈에 띄게 줄었다.

이달 첫째 주 하루 평균 정수장 물 생산량은 45만6천㎥로 지난해 같은 기간(49만7천㎥)보다 4만1천㎥(8.2%) 줄었지만 장마철인 내년 6월까지 버티는데 필요한 절약 목표 20%에는 크게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지난해 대비 하루 평균 정수장 물 생산량 감소율은 10월 셋째주 1.2%, 넷째주 1%를 기록했다가 11월 첫째주 2.4%, 둘째주 2.4%, 셋째주 5.6%, 넷째주 6.2%로 높아지고 있다.

상수도사업본부는 당초 현 상황이 지속될 경우 내년 3월 말 동복댐 고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덕흥보 주변 영산강 물을 끌어다 쓰는 방안도 물을 끌어 올리는 ‘펌핑’ 여건에 따라 기존 관로를 연결할 수 있는 곳에서 우선 시행하고 시간이 더 필요한 가압시설 설치도 추진키로 했다.

시는 동복댐이 고갈되는 최악의 상황을 막기 위해 주암댐 원수 30만t 중 10만t을 용연정수장에, 20만t을 덕남정수장에 분할 공급하는 안을 환경부에 요청한 상태다.

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는 “시민들의 물 절약으로 12월 첫째 주 물 생산량 절감 효과가 8.2%까지 올랐다”며 “20%까지 조기 달성할 경우 내년 6월까지 제한급수나 단수 없이 안정적으로 물을 공급할 수 있다”고 물 절약 캠페인 동참을 당부했다.

한편, 동복댐은 용연정수장을 통해 광주 동·북구 주민 60만명에게, 주암댐은 덕남정수장에서 서·남·광산구 주민 85만명에게 물을 공급하고 있다.

/박선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