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료칼럼]유전자 발현을 바꾸자 |
| 2022년 12월 06일(화) 19: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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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를 피우는 사람이 폐암에 걸릴 확률은 더 높지만 모든 흡연자들이 반드시 다 폐암 환자가 되는 것은 아니다. 운동을 즐기고 많이 하는 사람은 반드시 암에 걸리지 않을까? 그렇지 않다. 전편에서 언급한 음식, 술, 담배, 감염, 스트레스, 환경오염, 약물, 운동, 사회적 환경, 자궁내 환경 등이 유전자의 표현형을 변화시켜줄 주요한 테마들이다. 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도 치료하기 위해서도 우리는 유전자의 발현을 좋게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
우리 인간은 건강을 위해서 크게 세가지 영역에서 관리를 해야한다. 물리적(신체적) 영역과 화학적 영역, 그리고 정신적(영적) 영역이다. 이 세가지 영역은 따로 따로 관리가 되기도 하지만 더 좋게는 서로 서로 중첩이 되도록 관리하는 것이 좋다.
물리적 건강을 위해서 우리는 신체적 움직임, 즉 흔히 말하는 운동을 많이 강조한다. 유산소 운동이니 근력운동이니 하면서 말이다. 운동에 대해서는 추후 한 번 더 다루도록 하고 화학적 영역의 건강이란 쉽게 말해서 먹고 싸는 것에 관한 것이다. 우리 몸은 거대한 화학 공장이다. 하루 세끼 주식을 먹고 중간 중간에 술, 음료, 과자 등등 간식도 먹는다. 이것이 입으로 섭취가 되고 나면 항문으로 배설될 때까지 무수히 많은 공정을 거치면서 찌꺼기가 배설되게 된다. 또한 완전 연소가 안되면 트림이나 방귀로 독가스도 배출한다. 또한 담배 등을 태우기도 한다. 담배의 독가스는 호흡기로 흡수돼 전신으로 퍼져 우리 몸이라는 화학공장에 영향을 미친다. 좋은 양질의 재료를 넣어주어 우리의 살과 뼈를 아주 질 좋게 만들어 주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정신적 영역이다.
흔히 건강을 얘기하면서 물리적(운동), 화학적(음식) 영역만 많이 강조하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정신적 영역은 마치 하늘의 해와 달처럼 더욱더 근본적이며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정신적 영역이 얼마나 큰 힘을 가지고 있는지는 플라시보 효과를 보면 바로 알 수가 있다. 플라시보 효과란 위약효과라고 하듯이 가짜 약이다. 전혀 약효가 없는 밀가루 약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약효가 나타나는 것이 플라시보 효과이다. 우리가 어떤 마음가짐과 믿음을 가지고 임하느냐에 따라 효과의 유무가 달라진다는 것이다. 이 얼마나 엄청난 사실인가? 그렇다면 음식을 먹으면서도 어떠한 마음가짐을 가지고 행할 것이며 운동을 할 때에도 어떠한 마음가짐으로 하느냐에 따라 과정과 결과는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방법이 세가지 영역을 중첩적으로 관리하는 것이다.
똑같은 음식을 섭취하면서도 어떠한 마음가짐으로 섭취하느냐에 따라 그 음식이 내 몸속에 들어가서 소화, 흡수, 해독, 배설 등의 과정이 진행될 때 다르게 진행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며 똑같은 운동을 할 때에도 내가 어떤 마음가짐으로 하느냐에 따라 운동의 효과가 달라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예를들면 당뇨 환자가 혈당을 떨어뜨리기 위해서는 적게 먹고 많이 운동을 해야 하는데 먹을 때마다 적은 음식량에 대해 아쉬워하며 불평하고 운동 또한 혈당을 떨어뜨리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해야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며 얼굴을 찌푸리며 억지로 행한다면 그 효과가 어떻게 될 것 같은가? 오히려 혈당이 더 올라갈 수도 있다. 하기 싫은 마음을 가지고 억지로 행하게 되면 스트레스로 인해 당 조절이 안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의 건강을 위해서 뿐만이 아니라 암을 예방, 치료하기 위해서 우리는 어떻게 물리적, 화학적, 정신적 행함을 할 것인가? 그 기막힌 조율을 통해서 유전자 발현의 스위치를 켜고 끌 수가 있다는 말이다. 타고난 것에 대해 어떠한 불평도 하지않고 조상을 탓하지도 말고 오롯이 나 스스로가 내 몸의 주인으로서 주인 행세를 잘하는 것이 유전자의 발현을 조절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노정균 비엔날레병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