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창현 선생 10주기 기념음악회, 9일 하정웅미술관 ‘천상의 바이올린’ 최명진 기자

2022년 12월 08일(목) 18:47

故 진창현 선생.

광주시립미술관은 하정웅컬렉션에 현악기 4종을 기증한 바이올린 명인 고 진창현 선생 타계 10주기를 맞이해 추모음악회 ‘천상의 바이올린’을 개최한다.

9일 오후 2시 하정웅미술관에서 열리는 연주회는 랑 현악사중주가 맡았다. 2009년 창단된 랑 현악사중주단은 수준 높은 연주의 기획력 있는 음악단체다. 신정문(비올라) 단장, 이수연(제1바이올린), 김소연(제2바이올린), 윤소희(첼로)로 구성됐다.

재일교포인 진창현 선생은 1976년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국제 바이올린·비올라·첼로 제작자 콩쿠르’에서 6개 종목 중 5개 종목에서 금메달을 수상했으며, 1984년 미국 바이올린 제작자협회로부터 무감사(無監査) 제작자의 특별인정을 받고 마스터 메이커 칭호를 받았다.

진 선생은 하정웅 광주시립미술관 명예관장의 미술작품 기증 모습을 보면서 조국에 대한 사랑과 그 숭고한 정신에 감동을 받아 그와 뜻을 함께 하는 취지로 현악기 4종을 기증했다. 2001년 광주호(제1바이올린)를 비롯해 2002년 대구호(제2바이올린), 한라호(비올라), 백두호(첼로)다. 해당 악기들은 2003년 하정웅 제3차 기증을 통해 광주시립미술관 소장품이 됐다.

악기 기증에는 15세 때 일본으로 건너가 온갖 역경을 딛고 독학으로 현악기 제작 분야에서 세계적 명장이 된 진 선생의 인생처럼 청년작가들이 힘든 과정을 이겨내고 성공하기를 기원하는 의미가 담겨있다.

미술관은 2012년 진 선생이 타계하자 추모음악회 ‘울 밑에 선 봉선화’를 개최했고, 이후 매년 선생이 기증한 하정웅컬렉션 사중주 악기를 사용해 하정웅청년작가초대전 ‘빛’전에서 연주를 해왔다.

이번 음악회에서는 봉선화 현악사중주, 오빠생각, 황성의 달&고향의 봄, 고추잠자리, 봉선화 바이올린 듀엣, 켄터키 옛집, 드보르작 현악사중주 ‘아메리카’ 등 7곡을 연주할 예정이다.

/최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