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새 출생아 ‘뚝’…인구소멸 ‘아찔’ ●호남통계청 ‘2011년 이후 호남·제주 인구동태 변화상’ 작년 광주 8천명·전남 8천400명…10년새 40% 줄어 작년 혼인건수도 각 4천900·1만300건…4천명 ‘싹둑’ 양시원 기자

2022년 12월 08일(목) 19:12

이미지=아이클릭아트

10년 사이 광주·전남지역 출생아 수와 혼인건수가 절반 가량 ‘뚝’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같은 기간 지역 평균 초혼연령 또한 남녀 모두 2세 가량 높아진 것으로 확인됐다.

8일 호남지방통계청이 발표한 ‘2011년 이후 호남·제주 인구동태 변화상’에 따르면 지난해 광주·전남의 출생아 수는 각각 8천명·8천400명으로 집계됐다.

10년 전인 2011년(1만3천900명·1만6천600명) 대비 각각 6천명(-42.4%)·8천200명(-49.3%) 줄어든 수치로, 같은 기간 전국의 출생아 감소치(47만1천명→26만명) -21만명(-44.7%)보다 광주는 낮은 반면 전남은 크게 웃돌았다.

이와 함께 인구 1천명당 출생아 수를 의미하는 조출생률도 크게 줄었다.

지난해 기준 광주·전남 조출생률은 2011년(9.6명·8.7명)보다 4.1명 줄어든 5.5명·4.6명으로 집계됐다. 감소율은 광주 42.7%, 전남 47.1%으로 10년 새 지역 출생아 수가 절반 가량 크게 줄어든 것이다.

한 여성이 가임기간(15-49세)에 낳을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출생아 수를 뜻하는 합계출산율 역시 큰 폭으로 감소했다.

지난해 기준 지역 합계출산율은 광주 0.90명, 전남 1.02명을 기록했다. 이는 2011년 대비 각각 0.34명, 0.55명 감소한 수치다.

광주는 2018년(0.97명)을 기점으로 합계출산율이 4년째 1명을 밑돌았으며, 전남은 세종(1.28명)에 이어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두 번째로 높았다. 다만 현재 인구 규모를 유지하는데 필요한 합계출산율의 수준을 의미하는 대체출산율(2.1명)에는 전국 모든 시군구가 못 미쳤다.

특히 전남의 경우 2014년을 기점으로 65세 이상 고령인구가 총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 이상을 차지하는 초고령사회에 진입, 지난달 기준 고령인구 비중이 25.1%로 전국 평균(17.9%)를 크게 웃돌며 전체 시도 중 가장 높다는 점에서 인구소멸 위험이 비대하다. 광주의 고령인구 비율은 15.5%였다.

지역 혼인건수도 급격한 내리막을 타고 있다. 지난해 광주·전남의 혼인건수는 2011년(8천900건·1만300건) 대비 각각 4천건(-44.9% )·-4천100건(39.8%) 감소한 4천900건·6천200건을 기록했다. 출생률과 더불어 혼인도 절반 가량 고꾸라진 것이다.

한편, 지난해 평균 초혼연령은 광주 남자 33.7세·여자 31.7세, 전남 남자 33.5세·여자 30.4세로 각각 집계됐다. 이는 10년 전보다 광주 남자 2세·여자 1.8세, 전남 1.5세·여자 1.8세 높아진 수치다.

/양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