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소비자·외식물가 상승률 IMF 이후 최대 ●호남통계청 ‘12월 및 연간 광주·전남 소비자물가동향’ 작년 광주·전남 소비자물가 전년比 5.1%·5.2% ↑ 외식물가도 7.1%·7.8% ‘쑥’…24년만의 최대 상승 12월 광주 물가상승률 4.9%…8개월만 4%대 진입 양시원 기자

2023년 01월 01일(일) 18:49

이미지출처=아이클릭아트

지난해 코로나19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악재가 겹치며 석유류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이 급등, 연간 광주·전남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998년 외환위기 이후 2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연초·중순 대비 지역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완만한 하락세를 보임에 따라 지난달 광주 소비자물가는 8개월 만에 4%대 상승률에 진입하기도 했다.

1일 호남지방통계청이 발표한 ‘12월 및 연간 광주·전남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 한 해 연간 광주·전남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각각 5.1%·5.2%를 기록했다.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가 국내 경제를 뒤흔들었던 지난 1998년(광주 8.1%·전남 8.3%) 이후 24년 만의 최대 상승률이다.

앞서 지역 소비자물가는 2012년 이후 약 10여년간 0-3% 수준의 상승률에 머물며 완만하게 유지됐으며 지난 2019년(광주 0.2%·전남 0.3%), 2020년(광주 0.4%·전남 0.7%)에는 1%대 미만의 상승률을 보였다. 그러나 지난 2021년(광주·전남 2.6%) 코로나19로 인한 이슈와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 수요 회복 등으로 한 차례 상승한데 이어 지난해에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침공 등의 이유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두 배 가량 치솟았다.

구입 빈도와 지출 비중이 높은 144개 품목을 중심으로 체감 물가를 나타내는 생활물가지수의 경우 광주 6.3%·전남 6.5%, 외식물가는 광주 7.1%·전남 7.8% 올라 모두 소비자물가와 동일하게 1998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공업제품이 광주 6.8%, 전남 8.0% 올랐는데 이 중 석유류의 경우 무려 광주 21.3%, 전남 25.0% 증가했다. 아울러 잇단 공공요금 인상으로 전기·가스·수도 또한 광주 12.4%, 전남 12.0% 올라 물가 상승을 주도했다.

이밖에도 농축수산물(광주 5.0%·전남 3.3%), 개인서비스(광주 4.9%·전남 5.4%), 공공서비스(광주 0.8%·전남0.7%) 등 전 품목에 걸쳐 1년 전에 비해 상승세를 보였다. 구체적으로 소비자물가 구성 품목 458개 중 가운데 지난해 광주 387개·전남 391개가 올랐다. 가격이 오른 품목의 비중은 84.4%·85.3%로 10개 중 9개 꼴로 가격이 올랐다.

한편, 지난달 광주의 소비자물가는 전년 대비 4.9% 상승했다.

지난해 광주 소비자물가는 3.4% 상승으로 시작해 7월 6.6%까지 올랐으나 이후 상승폭 축소를 거듭, 4월(4.7%) 이후 8개월 만에 다시 4%대 상승률로 회귀했다.

같은 기간 전남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대비 5.2% 올랐다. 전남의 소비자물가 또한 지난 7월(7.3%) 연고점을 찍은 후 5개월째 완만하게 하락세를 보였다./양시원 기자